부산태권도협회, ‘신뢰'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 이뤄내
부산태권도협회, ‘신뢰'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 이뤄내
  • 편집국
  • 승인 2014.12.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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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태권도협회, ‘신뢰' 바탕으로 '개혁과 혁신' 이뤄내
부산태권도협회 회장


지난 2000년 전직 회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부산태권도협회는 부산시체육회의 직접적인 지도.감독을 받는 ‘관리단체’의 오명을 썼다. 이후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섰고, 이 집행부가 일을 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최근에는 많이 바로잡혔지만, (자신이)처음 전무 직을 맡았을 때는 경기 운영이 매우 혼탁했다.”고 박가서 전무는 서두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비리가 만연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무가 되면서 세 가지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경기 업무였고 다른 하나는 승품.단 심사 대회, 그리고 회계였습니다.”

부산태권도협회 박가서 전무


박 전무는 경기 운영부터 칼을 댔다. 새로운 심판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선에서 직접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 코치들을 모았다.

“각 학교 코치들에게 심판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일선 코치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새로운 심판진을 구성했습니다.”

새로운 심판진을 구성함에 앞서 부산시협회는 각 학교 코치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새로운 심판진의 기능은 약할 것이다. 그래서 1~2년 정도의 숙달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깨끗한 경기 운영은 약속할 수 있다

그리고 경기 운영 부분은 많이 정화됐다. 그때가 2003년이다.

“2005년 초에 승품.단 심사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이전에 승품.단 심사를 바로잡으려고 해봤지만 참 어려웠습니다. 심사장에서 심사위원들의 지인들이 장난을 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심사위원이 화장실에 간 사이에 불법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2005년 초, 심사위원들에게 청탁이 들어오면 바로 신고를 하라, 고 했습니다. 그리고 심사를 마치고 난 후에 청탁 받은 사례가 발각됐고, 이를 본보기로 삼았습니다. 이후 승품.단 심사에서는 비리가 ‘거의’라고 해도 될 만큼 사라졌습니다.”

박가서 전무는, 자신이 부임하면서 바로잡고자 했던 부분에 대해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서서히 바로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마지막은 회계였습니다. 이미 제가 부임하기 전인 2000년도에 사고가 나서 회장이 구속되고 집행부가 풍비박산 난 상태에서 회계부분을 정비했습니다. 당시 회계에 있어서 취약한 부분은 감사였습니다. 자체감사를 했었고 그로 인해 비리가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문 회계사에게 회계부분의 감사를 맡겼습니다.”

그러자 회계부분이 투명해졌다. 법인 카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적은 금액에 대한 지출도 영수증을 첨부하기 시작했고 기록을 했다.

“투명성 확보를 하지 않으면 이는 곧 분란의 소지가 됩니다. 행정적인 문제는 시정이 가능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는 시정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박 전무의 김동규 사무국장에 대한 신뢰도도 높았다.

“부산 협회가 잘 돌아가는 것은, 김동규 사무국장의 힘도 큽니다. 이사회에서 예산을 편성하면 살림은 사무국장이 맡아서 살게 되는데, 사무국장이 맡은 바 일을 틀림없이 해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입니다”

박 전무는 또 “사람을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아무리 지시를 해도 실제로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이 일을 투명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김동규 사무국장 같은 경우에는, 한 번 지시를 내리면 칼입니다.”

경영진은 실무자를 믿고, 실무자는 경영진의 지시를 칼같이 따르는 시스템이다.

1~2년이 멀다하고 바뀌던 집행부가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원리와 원칙에 입각한 경영이 그 첫째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무자와 경영자의 믿음이 밑바탕이다. 거기에 꾸준한 노력이 깃들어 있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는 한, 부산태권도협회의 현재 집행부는 부산의 태권도인들을 위해 오랫동안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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