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說] 어린이날,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깃든 미래를
[社說] 어린이날,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 깃든 미래를
  • 박완규
  • 승인 2015.05.05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5일)은 소파 방정환 선생에 의해 만들어진 아흔세 번째 맞는 어린이날이다. 해마다 맞는 어린이날이지만 특별하지 않을 때가 없다. 눈부신 5월의 신록처럼 어린이가 아름답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 땅의 어린이들은 한 가정에 웃음꽃을 피우는 복덩이기도 하지만 나라의 앞날을 이끌어나갈 기둥이다. 모든 아이가 즐겁고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부모와 사회의 무관심과 지나친 학습 스트레스로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온전하지 못하다. 

우리 사회의 소득수준이 양극화되면서 저소득층 가정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불화와 부모의 이혼으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또 학교는 공교육 기관으로서 전인교육을 수행하기에 역부족이다. 상당수 학생이 학교에서 폭행 협박 집단 따돌림 금품 갈취 등을 경험했다니 학교가 더는 안전지대일 수 없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학력 제일주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도한 사교육으로 아이들을 내몰고 있다. 고소득층 자녀들은 과도한 학습스트레스로, 저소득층 아이들은 부모의 무관심과 사회의 냉대로 마음이 병들고 있다.

최근 교육부가 조사한 초중고교 비만 학생 비율은 2006년도 11.6%에서 지난해 15%로 늘었다. 비만은 영양의 과잉 섭취가 원인이지만 스트레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우리 아이들이 몸집은 크지만 체력은 약하다. 마음껏 뛰놀고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구호에 불과하다. 이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는 소득 재분배 등을 통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더 많은 애를 써야 한다. 가정에서도 아이들을 과도한 학습스트레스에 내몰리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에 짓눌려서야 창의력이 제대로 꽃필 수가 없다.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새처럼 자유롭게 푸른 하늘을 날고, 냇물처럼 평화롭게 들판을 달리는 우리나라의 건전한 미래로 자라길 응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