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저변확대 위한 산파 역할 수행하고파”
“한국문화 저변확대 위한 산파 역할 수행하고파”
  • 니콜라
  • 승인 2015.05.14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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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저변확대 위한 산파 역할 수행하고파”
한국문화를 미주지역에 전파하고자 하는 열정은 차고 넘치나 모국의 지원이 빈약해 몹시 아쉽다는 것이 그와의 인터뷰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이야깃거리였다. 미국 주류사회 및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정작 국내 주요기관들의 관심은 너무나 낮다는 것. 특히 해외 일선에서 공공외교를 펼쳐야 하는 공관과 문화원 관계자들의 소극적인 자세에 실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워싱턴D.C. 등 미 동부를 중심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4차례 이상의 굵직한 문화행사를 펼치며 지난 10년간 꾸준히 활동해 온 한미문화예술재단의 이태미 이사장을 5월11일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거리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골목길에서 만났다.

공교롭게도 이 이사장이 만나자던 장소는 안국동에서 인사동으로 들어서는 골목길 초입에 자리한 ‘머시 걱정인가’라는 상점. 미국에서 한국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산파 역할을 힘들게 하고는 있지만, 국내·외 문화예술인들이 항상 그와 함께 하고 있기에 상점 이름 마냥 큰 걱정은 없어 보였다.

한미문화예술재단은 올해 상반기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2월 미국 메릴랜드 찰스카운티에서 설 문화축전, 4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제10회 아태문화 축전을 열었다. 오는 10월에는 어김없이 제10회 ‘한미축전’이 개최되며, 11월경에는 여의도 국회에서 10주년 기념 ‘교류전’이 마련된다. 교류전에서는 미국과 국내 작가들이 제작한 한지공예품이 국회의원회관 1층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봄과 가을에 각각 열리는 이들 행사는 프로그램 내용과 개최 날짜에 다소 차이가 있을 뿐 재단이 그간 정기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들이다.

현재 이 이사장이 집중하고 있는 주요사업 중 하나는 한미문화예술재단이 워싱턴에 한국문화·예술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아카데미’ 운영과 ‘찾아가는 한국문화교실’의 확대이다. 현지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음악·악기, 동양화, 무용 등을 소개하고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미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내년부턴 국내 각 분야 전문가(전수자)들이 참여하는 4개 팀을 구성해 1년 동안 전국을 순회하겠다는 포부다. 이들 문화 전수자들이 현지에서 문화·예술분야 학원을 운영하는 종사자들을 직접 교육함으로써 이수자격 시스템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재 한국국제교류재단(KF) 측과 협의 중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예능 및 기능보유자 등 한국 명인들이 주축이 돼 2005년 서울에서 창립한 한미문화예술재단은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국립예술기금위원회)와 ‘Maryland State Arts Council’(메릴랜드 예술위원회)에 등록된 비영리 재단이다. 이 이사장은 미 연방정부에 등록된 한국문화예술·교육 관련단체는 한미문화예술재단이 유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태미 이사장은 “한미문화예술재단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를 알리고 교육하는 단체”라며, “한국 최고의 문화예술인들을 현지로 초대해 주류사회에 우리 문화의 ‘원류’를 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퓨전 방식을 통해 현지인들이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미 이사장의 초청 덕분에 미국 현지에서 꽤 유명해져 역으로 국내에서 인정받은 예술인 및 예술단체들도 꽤 있다고 한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자리한 장마리아 세계한인언론인연합회장은 “이태미 이사장이야말로 민간외교의 표본이다”고 치켜세웠고, 한지(韓紙)작가 박은수 씨는 “우리 문화예술인들을 해외로 진출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태미 이사장은 “국내·외 동포들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이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도 한번쯤 성찰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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