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수기 국기원 이사회 전원 용퇴를 촉구한다
[사설] 거수기 국기원 이사회 전원 용퇴를 촉구한다
  • 박완규
  • 승인 2016.01.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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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수기 국기원 이사회 전원 용퇴를 촉구한다

세계태권도본부를 자임하는 국기원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주어진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지금의 파행을 낳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국기원 이사장의 방임을 비롯한 상근 임원들의 연이은 실정, 그리고 국기원 내부의 불합리한 인사관리 등 끊임없는 의혹과 추문이 이어지며 파행을 겪는데도 대다수 이사들이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기원의 해외 사업 관련하여 각종 특혜 논란과, 내부 직원들의 고소, 고발건 등이 지속된 점, 태권도인들의 극렬한 저항으로 사실상 철회된 월단 특별심사 등 국기원 집행부의 오판과 실책이 만든 문제들로 인해 수차례 공영방송 및 언론매체에 보도 폭로됨으로써 국기원의 위상을 떨어뜨린 것은 물론, 태권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고착화시킨 책임을, 이사들 중 그 누구도 묻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태권도의 본질과 위상을 추락시킨 ‘월단 특별심사’는 지난해 정기이사회를 통해 사업계획이 수립된 것인 만큼 집행부와 부화뇌동했던 이사장과 이사들 모두 응분의 책임을 져야하는 게 마땅한데도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소신있는 이사는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행정체계 및 인사관리의 부실로 내부 직원들과의 쓸데없는 법적 분쟁이 끊이지 않으면서 아까운 예산이 허비되고 있는 것에 대해 겨우 한 두 명만 문제를 제기했을 뿐 그 많은 이사들 중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어디에도 없으니,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이사회 본연의 임무가 실종된 채 허울뿐인 의결기구가 된 지 오래다.

임기내 수차례 이사회를 개최하지만 우유부단하게 눈치만 보는 이사, 개인사정이라며 참석도 안하는 이사, 무슨 안건인지 이해조차 못하고 거수기 노릇만 하는 이사 등 자격 미달의 부적격자들 투성이다. 무엇보다 태권도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직종에 종사하는 이사들이 절반을 넘는다. 도대체 태권도에 대한 애정도 없는 이들을 누가 무슨 연유로 데려다 앉혀놓은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국기원을 단증장사 집단으로 전락시킨 집행부에 대한 성토와 거수기 이사회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면서 정체성은 물론 존립기반까지 위협받고 있다. 국기원 집행부 상근이사를 비롯한 이사들 모두는 임기가 만료되면 연임이 정관에 명시돼 있다 할지언정, 발전적인 제 3기 집행부 구성과 실추된 태권도본부의 위상회복을 위해 자진 용퇴해야 한다.

다만 잔여 임기동안, 더 이상 특정 기득권의 거수기 노릇을 하지 말고 현 집행부가 추진중인 자체사업과 정부 정책사업에 대해 현실성 없고, 본래 국기원 역할에 반하는 정책이나 사업은 아닌지, 소신있는 판단과 책임있는 결단을 의결해내는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 그것이 그동안의 방조와 방임에 대한 최소한의 면피이며, 차기 이사회 및 집행부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각기 본연의 임무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드는 첩경인 까닭이다.

더 이상 무능력한 집행부와 허울뿐인 이사들로 인해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위상이 훼손되고 태권도계가 퇴보하는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차기 이사회 구성에 만민 태권도인들이 관여하고 나서서 면면히 따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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