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 리우올림픽 金 '8년 한풀이'
오혜리, 리우올림픽 金 '8년 한풀이'
  • 김한주
  • 승인 2016.08.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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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리, 리우올림픽 金 '8년 한풀이'
[GTN TV=박선지 기자]  "한번 흐름타면 걷잡을 수 없지요…!"

여자 67kg급 오혜리(28·춘천시청)의 스승인 박계희 춘천시청팀 감독은 그의 근성을 높게 평가한다. 가끔 기복을 보여도 한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는 선수라고 귀띔한다.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맏언니 오혜리가 파죽지세로 승승장구하며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두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의 8번째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3수 끝에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마침내 정상을 정복하고 스승 박계희 감독과 기쁨을 만끽했다.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제3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 67kg급 결승에서 하비 니아레(프랑스)에 13-12 역전승을 거뒀다.

오혜리는 그동안 이 체급 최강자 황경선에 밀려 두차례나 올림픽 도전의 꿈이 불발됐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선발전에서 밀렸고 2012년에는 부상을 당해 런던올림픽에 도전할 기회를 잃었다.

누구보다 간절히 올림픽 무대를 꿈꿨고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승까지 승승장구한 오혜리는 금메달을 놓고 이 체급 올림픽 랭킹 1위 니아레를 만났다.

오혜리는 1회전에서 머리 공격을 허용해 0-3으로 뒤졌다. 2회전에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회전 몸통 뒷차기 공격을 시작으로 3번 연속 3점짜리 공격을 성공시켰고 상대 경고에 의한 득점까지 묶어 10-4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오혜리는 3회전에서 1분을 남기고 11-9로 쫓겼다. 34초를 남기고는 스코어가 11-10이 됐다. 그러나 오혜리는 곧바로 공격을 성공시켜 13-10으로 달아났고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오혜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선희,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의 황경선에 이어 이 체급에서 한국 태권도의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오혜리는 경기 직후 “결승에서 만난 선수가 세계랭킹 1위다. 하지만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올림픽 결승에서 나에게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면서 “열심히 준비했고, 정말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기에 조금이라도 수월한 기회가 왔다. 아직 한 경기 더 남은 느낌이다. 세리머니 준비한 것도 다 해서 발 뻗고 잘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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