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더반서 첫 태권도대회 열려
남아공 더반서 첫 태권도대회 열려
  • 편집국
  • 승인 2016.08.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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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더반서 첫 태권도대회 열려
[GTN TV=박정우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제3의 도시 더반 시에서 처음으로 태권도 대회가 8월27일 콰줄루나탈 대학에서 열렸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최연호)이 지난 6월11일 더반에서 개최한 '태권도 세미나'가 계기가 되어 현지 태권도인들과 긴밀한 협력으로 약 2개월 만에 대회로 이루어진 것이다.

더반 시는 우리나라 스포츠 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인연을 가진 곳. 3전4기 신화를 쓰며 우리나라에 첫 세계복싱챔피언을 안겨 준 홍수환 선수의 경기가 열린 곳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축구경기가 열린 도시이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곳이 바로 남아공의 더반 시이다.

지금까지 더반은 대사관이 위치한 프리토리아에서 거리가 멀고 우리 동포의 수도 다른 대도시에 비해 많지 않아 태권도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태권도세미나를 통해 윤봉균 사범, 태권도 논문으로 대학 강사가 된 남아공인 등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더반에서 태권도 보급의 전기를 마련할 계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이 모아지면서 대회가 추진됐다.

이날 대회는 첫 대회인 만큼 78명이 참가한 작은 대회로 치러졌다. 하지만 더반이 위치한 콰줄루나탈 주 지역대회로 한정해 당초 40~50명 정도 참가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2배가량 증가한 규모로 확대됐다. 태권도 대회에 목마른 인근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알려지면서 레소토, 모잠비크, 보츠와나에서도 참가를 했다.

오전 9시에 어린이부 겨루기 예선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행사가 이어졌다. 첫 대회인 만큼 실력도 천차만별이었다. 인근 국가에서 참가한 선수들은 국경을 건너 참가하는 만큼 정예 선수를 선발한데 비해 콰줄루나탈 지역에서는 참가하는데 의의를 가진 선수도 많았다. 머리를 맞고 울던 한 남아공 어린이 선수도 있었지만 이내 눈물을 닦아내고 끝까지 경기를 치러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열띤 경기 끝에 최우수팀은 겨루기 경험이 많은 보츠와나팀에 돌아갔지만, 감투상은 부모들이 찾아와 응원을 펼치며 대회장을 달궜던 콰줄루나탈 대학팀에게 돌아갔다.

아직 여건이 많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날 대회를 치를 수 있었던 것은 조정현 사범(국기원 해외파견사범, 남아공 국가대표 감독)과 그동안 쌓아온 그의 제자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반에 거주하면서 태권도 보급에 숨은 노력을 해왔던 윤봉균 사범(5단, 개인사업)은 대회가 끝나고 “첫 대회라 준비하는데 너무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꿈을 꾼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개회식부터 시상식까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함께 자리를 한 최연호 대사는 대회를 마치는 인사말을 통해 “미래는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라며, “오늘 첫 대회를 통해 매년 더 많은 태권도인들이 참가하는 지역축제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공대사관은 이에 앞선 8월24일 ‘한국문화가 있는 날–Korean Film Night’ 행사에서도 태권도를 주제로 전시, 시범을 선보이며 남아공 태권도 보급에 진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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