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4년만에 올림픽 4강 이룬 홍명보號
[사설]64년만에 올림픽 4강 이룬 홍명보號
  • 니콜라
  • 승인 2012.08.0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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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4년만에 올림픽 4강 이룬 홍명보號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이라는 한국 축구역사를 쓴 홍명보호가 마침내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성적인 4강진출에 성공했다. 64년 만에 기적의 4강을 이뤄낸 것이다. 5일 새벽(한국시각) 웨일스 카디프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 축구종가 영국과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새벽잠을 설치면서 축구 종가 영국과의 시합을 지켜본 국민은 동네가 떠나갈 듯이 박수를 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동안 일부 종목에서 당한 편파판정을 속 시원히 날린 홍명보호에 대한 찬사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맨유의 영웅이자 웨일스의 우상인 긱스가 불혹의 나이에 팀을 이끌고 출전한 영국을 실력으로 무릎 꿇게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 4강진출 신화의 공은 뭐니뭐니 해도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이다. 선수시절 4강, 감독 4강이라는 전인미답의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그의 축구철학은 ‘선수를 믿는다’는 것이며, 이번에 그 열매를 맺었다. 와일드 카드인 박주영(아스널) 문제만 해도 그렇다. 박주영을 껴안은 그는 인터뷰장에서 “만약 박주영이 군에 입대하지 않으면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라는 말로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으며, 선수들도 이에 부응했다.

선수 시절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면서 득점도 하는 등 시야가 넓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선수들에게 넓은 시야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기보다 원포인트 레슨을 통해 부족한 한두가지만 메우는 데 공을 들였다. 이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K리그팀들은 시즌 중인데도 흔쾌히 주전급 선수들을 올림픽팀에 보낸 것도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오는 8일 새벽 축구신동 네이마르(산투스)가 이끄는 브라질과 결승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영국전에서 발휘한 기량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브라질이 골을 넣으면 맞받아치면 된다. 박주영도 브라질전에서 맘껏 뛰면서 웽거 감독으로부터 받은 서러움을 날려보내라. 다른 선수들도 주눅 들지 말고 평소처럼 공을 차길 주문한다. 세계 각 리그 스카우터들이 여러분들의 기량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활약 여하에 따라 몸값도 올라간다. 국민은 내친 김에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서 숙적 일본 대(對) 멕시코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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