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민에 감동을 안긴 태극전사들께 경의를 표함
<사설>국민에 감동을 안긴 태극전사들께 경의를 표함
  • 니콜라
  • 승인 2012.08.13 1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국민에 감동을 안긴 태극전사들께 경의를 표함

한국 선수단이 12일 오전 현재 런던올림픽에서 목표로 내세운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을 넘어 역대 최고의 성적인 금메달 13개를 따내면서 종합 5위를 달성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동률의 성적을 거둬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 순위에 올랐다. 1948년 태극기를 달고 첫 출전했던 약속의 땅 ‘런던’에서 후배들이 64년 만에 거둔 성적이어서 의미가 크다.

뭐니뭐니 해도 남자축구 대표팀이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데 큰 활약을 했다. 우선 스포츠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축구 8강전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 축구 종가(宗家) 영국을 꺾으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받았다. 결승진출전에서 브라질에 패했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대결에 비유되는 3·4위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이길 경우 병역혜택이 주어지는 중요한 경기를 남겨뒀다. 병역혜택을 두고 국내에서도 설왕설래가 있었으며, 외국에서도 의아한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이 세계 최후의 분단국가라는 점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값지다.

또하나 이번 한·일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시합 하루 전에 독도를 방문했다. 광복절을 앞두고 대통령이 내 나라 내 땅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데도 일본에서 난리가 났다. 그러다보니 한·일전의 열기가 한층 뜨거웠으며, 우리는 완승을 거뒀다. 아시아 축구최강국간 자존심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독도가 우리땅임을 만천하에 공언한 점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여타종목에서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남자축구팀은 올림픽·월드컵 개최이상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우려되는 것은 축구 한·일전이 끝난 뒤 일어난 ‘박종우의 독도세리머니’를 IOC와 FIFA가 문제삼고 있다는 점이다. 박종우는 시상식에 불참했다. 실제로 관중이 건넨 피켓을 기쁜 나머지 생각없이 들고 흔든 우발적인 행동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을 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에선 이에 조금도 위축되지 말고 논리적인 대처를 통해 ‘독도 세리머니’에 정치적인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적극 알리기를 주문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각본없는 드라마를 통해 국격(國格)을 드높인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