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에 완공할 예정인 무주 태권도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태권전 등 정작 ‘소프트웨어 구축’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부지 조성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반면 기부금으로 조성될 상징공간과 선수와 관광객들을 위한 민자유치 시설 사업은 허덕이고 있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사업비 대폭 축소=지난 2004년 12월 무주로 최종 확정된 태권도원 조성사업은 2005년 재단법인 한국태권도진흥재단이 설립돼 기본계획부터 착공, 준공까지 총괄적 업무를 맡고 있다. 16일 태권도진흥재단에 따르면 무주군 설천면 일대 231만4000㎡ 부지에 조성되는 태권도원은 총 사업비가 3,490억원으로, 이중 국비가 2105억원, 지방비 143억원, 기부금 176억원, 민자 1066억원이다. 사업비는 당초 6000억원대를 넘었으나, 국비와 지방비는 각각 61억원과 2억원 등 소폭 오른 반면 민자사업비는 3648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 대폭 축소되면서 3000억원대로 낮아졌다. 내년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 공정률은 50%대. 올해 827억원이 투입되면서 부지 조성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나머지 508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면서 6월께 준공은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기부금 턱없어 태권전 등 건립 난항=태권도원은 체험공간(body)과 상징공간(spirit), 수련공간(mind), 민자시설 등으로 구분돼 조성되고 있다. 태권도원의 정신을 담은 상징공간은 태권전과 명인관, 추모공원, 워터테라스, 전망대 등 나뉘어져 있다. 특히 상징공간이라는 점 때문에 태권전과 명인관, 세계태권도마을 등은 기부금으로 조성키로 했다. 그러나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기부금이 걷히지 않고 있다. 목표액 179억원 중 21억5000만원의 기부금이 전부다. 기부 인원 역시 일방인 100여명에 태권도 단체 기부 등 모두 200여명으로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모금액이 적다 보니 태권전 등의 건립도 난항이 예고될 수 밖에 없다.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는 “법적으로 드러내놓고 모금활동을 할 수 없다보니까 모금액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며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법 개정 등 다른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민자유치 골머리=태권도원 내 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건립예정인 민자유치 시설 역시 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민자유치 시설은 선수와 관광객 등을 위한 호텔이나 레저시설 및 태권도 관련 제조업 시설 등이다.
도는 사업의 시급성을 인식해 당초 사업비를 대폭 낮춰 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는 국내외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는 등 모두 10여차례에 걸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후보지 선정 이후 9년만에 위용을 드러낼 무주 태권도원의 성공 건립은 소프트웨어 구축을 위한 태권도를 사랑하는 이들의 기부와 도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달려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