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河칼럼]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을 갖춘 大사범을 갈망한다
[淸河칼럼]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을 갖춘 大사범을 갈망한다
  • 박완규
  • 승인 2012.08.25 23:4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고을의 수령이 정치가로서 성공하는 법을 배우고자 노자를 찾아갔다. 노자가 충고했다. “아무개를 잘 받드시오.” 그러자 수령이 어이없다는 듯 따졌다. “그자는 저보다 낮은 사람입니다.” 그러자 노자가 말했다. “강과 호수가 바다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유를 아시오?” 바다가 낮은 곳에 있고자 하기 때문이오.”

권위를 내세우던 리더들이 하인처럼 희생봉사를 아끼지 않는 서번트 리더들로 변화해가고 있다. 유명 전자기업의 대표가 직접 영업사원들의 발을 씻겨주며 직원을 섬기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부드러운 리더십을 이해 못했던 장비는 부하들을 통제하기 위해 매질을 가했다. 유방과 천하를 다투던 항우는 휘하 장병들의 의견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강요했다.

장비의 매질에 부하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원한이 싹텄고, 장비는 어이없게도 적이 아니라 자기 부하에게 죽임을 당해서 결과적으로 유비의 몰락을 자초했다. 인물 집안 무예 등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이 뛰어났던 항우도 결국 부하들의 충성도에서 밀린 나머지 결국 유방에게 천하를 내주고 말았다.

지배형 리더십이 일사불란을 중시한다면, 섬기는 리더십에선 조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지배형 리더십이 군중을 모아놓고 연설하는 식이라면, 섬기는 리더십은 개인 구성원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의 생각과 성장에 관심을 갖는다. 그들은 수직적인 지시가 아닌 수평적 대화로 다가간다. 또한 소수의 의견을 수렴한다. 느린 것 같아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섬기는 방법이 세월이 흐른 후에 보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왜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이 필요할까. 현대인은 그 무엇보다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직원이나 가족이나 고객이나 다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상대방이, 상사가, 기업이 나의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면 마음을 열고 충성을 다한다.

그린리프(R. Greenleaf)라는 세계적인 경영학자는 헤르만 헤세(H. Hesse)가 쓴 동방순례(Journey to the East)라는 책에 나오는 서번트(Servant)인 레오(Leo)의 이야기를 통해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을 설명하고 있다.

레오라고 불리는 사람은 순례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순례자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레오가 사라져버리자, 사람들은 당황하기 시작했고 혼란에 빠져 뿔뿔이 흩어지기까지 하였으며 피곤에 지친 순례자들 사이에 싸움까지 잦아졌다. 결국, 순례는 중단되고 말았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레오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며 그가 순례자들의 진정한 리더였음을 알게 되었다고.

서번트리더십은 레오 같은 다른 구성원들의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가는데 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도와주는 리더십을 말하며,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잠재력을 발휘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것이라 하겠다.

서번트 리더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한다. 남의 말을 잘 듣는다(listening) 남에게 동정심을 갖는다(empathy) 남을 치유한다(healing) 깨닫는다(awareness) 남을 잘 설득한다(persuation) 개념화 능력이 뛰어나다(conceptualization) 선견지명이 있다(foresight) 성실하고 봉사정신이 있다(stewardship)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는데 몰두한다(commitment to the growth of people) 공동체를 형성한다(building)

이즈음 괴테의 말이 생각난다. “아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아는 것을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의지만으로도 부족하다. 우리는 의지를 행동에 옮겨야 한다.”

일선에서 선수와 수련생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곳곳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시키는 대사범들도 단순한 무도스승에 그쳐서는 안 되겠다. 인격과 지성 그리고, 섬김과 배려의 리더십까지 갖춘 사회 지도층으로 시대를 이끄는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로서 만민 태권도인들의 경외의 대상이 되길 갈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xhwang 2012-08-26 21:31:59
good.!!!!!
맘에 새겨둘 만한 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