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진중해야 할 품새 고수 결선 경기장이 이래서야,,,
<취재수첩>진중해야 할 품새 고수 결선 경기장이 이래서야,,,
  • 이상철
  • 승인 2012.08.30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수첩>진중해야 할 품새 고수 결선 경기장이 이래서야,,,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축제 ‘2012세계태권도한마당’이 열린지 이틀만에 주최 측의 운영미숙이 드러나 지탄을 받고있다.

한마당 이틀째, 국기원은 지구촌 태권도인들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꽉찬 관중석의 상당수는 국내 참가자 특히 대학 중심의 응원단이 자리 잡고 각 학교를 대표해서 출전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 경기장 분위기도 한층 고조됐다.

그런데 국내 개인 공인 품새 남자 마스터2 결선이 시작될 무렵, 옆 코드에서는 신나는 음악과 현란한 율동이 어우러진 태권도체조 예선이 진행되고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기자들은 물론 관중들 심지어 대회운영 관계자까지도 태권도체조를 중단하고 공인 품새 남자 마스터2 결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중론은 묵살됐고 결선은 그대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모두 60세를 넘긴 태권도와 한평생을 해온 그야말로 고수들. 그런데 이들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공인 품새 개인전은 경기화로 정착돼 태권도의 균형적 발전을 우선시하는 한마당의 취지에 맞지 않아 종목에서 제외시켰지만 중장년층의 품새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40세 이상 3개 부분만 도입했다고 국기원측은 대회 전부터 홍보해왔다.

특히 품새 지도자 중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규현(46년생, 청해진) 사범이 공인 품새 개인 남자 마스터 Ⅱ 부문에 참가해 기대를 모으고 있어 각 언론으로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그렇다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취재진들에게 그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배려했어야 마땅했다. 경기에 참가한 품새 고수들조차도 정신사납게 시끄러운 환경에서 자신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남자 개인 공인 품새 마스터2 참가자 전원은 서로에게 격려하고, 박수치고, 예절을 갖추고 경기를 끝까지 마쳤다. 이런 모습이 한마당 개최의 진정한 의미일 진대 과연 이날 모인 관중들이 고수들의 경연에 얼마나 감화를 받을 수 있었을까.

대회 주최 측이 전체 일정 운영에 어려움이 없지 않겠지만 개원 40주년을 맞아 국기원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런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당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