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가 있지만 각기 데스크를 맡고 있는
언론 후배들을 만나 오찬을 했습니다.
한 친구가 후배격인 국장에게 필력筆力을 놓고
방자하게 책망하다 서로 시비가 붙어
기어코 목소리를 높입니다.
수습기자 때부터 키웠던 후배들이건만,
이제 다들 데스크 깜냥이라고 올챙이적 시절을
잊어버린 듯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욕존선겸欲尊先謙이라 했거늘,
내 안의 오만을 당장 내다버려라!“
내가 변하지 않고 남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글씨체가 나쁘다고 펜을 바꾸는 것과 같습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기 바란다면 내가 먼저
남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는 태도도 내가 오만한 까닭이고,
나는 귀한 대접을 받고 싶어 하면서 남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오만하기 때문입니다.
저수하심低首下心이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내 안에 혹시라도 오만이 있는 지
돌아볼 일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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