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49) 파주문월把酒問月
#좋은아침(1849) 파주문월把酒問月
  • 박완규
  • 승인 2017.10.01 0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웃 벗들과 달빛아래
평상에 앉아 슬잔을 기울이고 있노라니
시름이 가신듯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파주문월把酒問月 즉,
‘술잔을 잡고 달에게 묻다’는 이백李白의 시를
읊조리며 귀성 못한 벗들의 향수를 달래봅니다.

靑天有月來幾時 청천유월내기시
我今停杯一問之 아금정배일문지

人攀明月不可得 인반명월불가득
月行卻與人相隨 월행각여인상수

皎如飛鏡臨丹闕 교여비경임단궐
綠煙滅盡淸輝發 녹연멸진청휘발

但見宵從海上來 단견소종해상래
寧知曉向雲間沒 영지효향운간몰

白兎搗藥秋復春 백토도약추부춘
嫦娥孤棲與誰鄰 항아고서여수린

今人不見古時月 금인불견고시월
今月曾經照古人 금월증경조고인

古人今人若流水 고인금인약류수
共看明月皆如此 공간명월개여차

唯願當歌對酒時 유원당가대주시
月光長照金樽裡 월광장조금준리

푸른 하늘의 달이여, 언제부터 있었느냐?
나 지금 술잔을 멈추고 한 번 물어 보노라.

사람은 저 밝은 달을 잡을 수 없는데
달이 도리어 사람을 따라 오는구나.

떠다니는 거울같이 밝은 저 달은 선궁에 걸린 듯이
푸른 안개 다 사라지니 맑은 빛을 내는구나.

다만, 밤이면 바다에서 떠오르는 것을 볼 뿐이니
어찌 새벽에 구름 사이로 지는 것을 알리오?

토끼는 일 년 내내 불사약을 찧고 있는데
항아는 외로이 살면서 누구와 이웃하고 있는가?

지금 사람들은 옛 날의 저 달을 보지 못하지만
지금 저 달은 옛 사람들을 비추었으리라.

옛 사람이나 지금 사람, 모두 흐르는 물과 같아
다 같이 달을 보고 모두 이와 같았으리라.

오직 바라노라, 노래하고 술 마실 동안은
달빛이 오랫동안 술통을 비추어 주기를...!

 

-목식서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