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860) 행복나무
#좋은아침(1860) 행복나무
  • 박완규
  • 승인 2017.10.11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을비 내리는 아침,
뒤뜰 단풍이나 포도 위 은행잎이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것을 보면서
괜스레 초조해집니다.

눈으로 더 오래 누리고
마음으로 더 많이 느끼고 싶은데
자연은 '알아서 하라'는 듯 멈추지 않고
가을을 질주합니다.

'지나가는 것을 붙들 수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든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고 싶지만,
그것마저 잘 되지 않습니다.

“이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을 하는 벗들에게 이렇게 답하겠습니다.

먼저 오늘을 아름다워 하십시오.

나의 이런 연약함, 안타까움까지 사랑하고
오늘을 감사하며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일을 아름다워 하십시오.

내일의 풍요로움, 내일의 열매와 향기를
기다리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기뻐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삶을
돌 틈에서 자라는 나무와 같습니다.

내 벗들이
오늘도 그 틈에서 자라는
행복한 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