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목식의 지기가 보내온 고백이 마음에 끌려
오늘 ‘좋은아침’에 부칩니다.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오고,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목식서생-*
저작권자 © GTN-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