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 "나는 여전히 꿈을 꾸는 파이터"...재일교포3세 'DEEP 미들급 챔피언'
최영 "나는 여전히 꿈을 꾸는 파이터"...재일교포3세 'DEEP 미들급 챔피언'
  • 류갑상 기자
  • 승인 2017.10.25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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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를 배우러 와 파이터가 된 재일교포 3세, 'DEEP 미들급 챔피언' 최 영(39·Land's end). 최 영은 지난해 5월 ROAD FC를 통해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년 5개월이 흐른 지금, 두 번째 ROAD FC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43에서 김훈(37·팀파이터)을 상대로 ROAD FC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을 앞두고 있는 최영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다음은 최영이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이다.

<작년 12월 저는 ROAD FC 미들급 타이틀전에 나섰습니다. 패배했지만 내가 부족해서 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바로 재대결이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차정환 선수의 부상으로 재대결이 아닌 잠정 타이틀전을 바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경기가 끝나고 패배의 충격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여행 중 들른 식당에서 라면을 먹었는데 패배의 충격보다도 충격적인 맛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맛없는 라면을 먹으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라면을 만든 사람의 인생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 라면을 거의 비워갈 때 쯤 갑자기 격투기에 대한 의욕이 부활했습니다. 그 맛없는 라면집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는 ROAD FC에서 치르는 두 번째 타이틀전입니다. 오퍼를 받고 저는 김 훈 선수에 대해 연구하고 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했습니다. 김 훈 선수는 아주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인상은 없었는데 최근 경기를 보니 뭔가 각성한 것 같습니다. 만만치 않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김 훈 선수가 ROAD FC와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인 기량은 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김 훈 선수가 왜 그렇게 자신감을 갖는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후쿠다 리키 선수를 이겨서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잡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김 훈 선수가 그런 멘트를 했다 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솔직히 상대 선수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습니다. 제 관심은 김 훈 선수가 아닌 결혼... 결혼입니다! 아앗 빨리 결혼해야 해!! 

As time goes by…10년 전에 격투기 보던 청소년들은 현역선수가 된 나이가 됐습니다. 10년 전에 격투기를 보던 어른들은 결혼해서 부모가 됐죠. As time goes by 최 영은 여전히 꿈을 ?고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멋진 경기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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