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유엔총회 무대서 평창올림픽 '평화의 메시지' 전달
김연아, 유엔총회 무대서 평창올림픽 '평화의 메시지' 전달
  • 장한별 기자
  • 승인 2017.11.1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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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피겨 여왕' 김연아가 13일(현지시간) 유엔 무대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연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특별연사'로 연단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의 성공개최를 위한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하는 자리에 직접 연사로 나선 것이다.

통상 정부대표 1인만 발언하는 게 관례지만 우리측 요청에 따른 유엔총회 결정으로 김연아가 이례적으로 추가 발언을 했다.

약 4분간 영어로 진행한 연설에서 2010 밴쿠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로서 개인적 경험을 담아 '올림픽 정신'을 전달했다.

김연아는 "두 차례 올림픽 참가자,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서 인종과 지역, 언어, 종교를 뛰어넘는 스포츠의 힘을 체험했다"며 "특히 10살 때 남북 선수단이 (2000년 호주 시드니올림픽) 경기장에 동시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스포츠의 힘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유엔총회에서 올림픽 휴전결의안이 채택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스포츠의 힘을 느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평창올림픽 대표단은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평창올림픽은 평화와 인류애라는 올림픽 정신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평창올림픽의 준비 상황을 설명하면서 성공개최를 위한 국제사회 지지를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강조했듯, 한국 정부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올림픽을 보장한다"면서 "한국은 전 세계를 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올림픽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이뤄왔고,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이 그 대표적 사례"라며 "특히 평창올림픽은 동북아의 평화와 경제적 번영을 이끄는 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엔총회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대표단이 총출동했다.

1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에는 조태열 유엔주재 대사, 박은하 외교부 공공외교대사, 송석두 강원도 부지사,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정승환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도 참여했다.

한편, 유엔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동계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올림픽 휴전결의는 고대 그리스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하에 1993년 이후 하계·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2년마다 유엔총회에서 채택해왔다. 이번에는 북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휴전결의가 갖는 상징적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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