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캡틴아메리카·아이언맨·헐크 등 슈퍼히어로를 입다
태권도, 캡틴아메리카·아이언맨·헐크 등 슈퍼히어로를 입다
  • 이보영 기자
  • 승인 2017.11.1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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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과 헐크가 태권도 호구를 입고 싸운다?'

올림픽 태권도 전자호구 공급업체 '대도 인터내셔널(Daedo International·이하 대도)'이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호텔에서 '대도-마블 컬렉션'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고 마블 캐릭터를 적용한 태권도 호구 및 장비를 선보였다.

호구에 마블(Marvel) 히어로의 대표 격인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를 입힌 것이다. 어린이들이 태권도를 싫증내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데 목적이 있다.

사이즈는 0~3 사이즈로 4~12세 아동이 착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대도와 디즈니의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최대한 캐릭터의 느낌을 구현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아이언맨 호구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가슴에 박힌 아크 원자로를 전자호구 시스템으로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호구에 충격을 가하면 센서를 통해 빛과 소리가 난다. 동시에 점수가 올라가 가벼운 대련이 가능하다. 9단계 강도 조절이 가능하다.

브라이언 김 대도 글로벌마케팅 담당자는 "어린이들이 공정하고 재미있는 실제 경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캐릭터별 특성을 살려 머리·팔·다리 보호대, 장갑 등도 제작하기로 했다.

또 정품 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제품에 삽입한 마블 로고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고유의 가치를 살렸다.

브라이언 김 대도 글로벌마케팅 담당자는 "예의, 염치, 인내, 극기, 백절불굴(百折不屈)이 태권도의 5가지 정신이다"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패하지 않는 마블의 슈퍼히어로와 닮았다. 아이들이 히어로를 받아들이듯 태권도를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했다.

태권도 디자인을 기본으로 한 일반 티셔츠도 제작했다. 목선에 도복 느낌을 주면서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대도가 라이선스와 상품화 과정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디즈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박천욱 대도 대표이사는 "디즈니가 태권도는 과격한 스포츠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 처음 제안했을 때 거절했다. 그러나 이후 세계태권도연맹(WTF)에서 운영하는 캠프에 참가한 난민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어린이들이 도복을 입고 희망을 키운다는 이미지가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되게 도왔다"고 설명했다.

마블이 스포츠 마케팅 분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박 대표는 "단순한 청색과 홍색 호구로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기 부족하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제품들로 인해 세계 많은 어린이들이 태권도와 가까워지고 인프라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품 출시 시기는 올해 연말을 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약 20개국에서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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