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와 만나는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구체화되나?
IOC와 만나는 북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구체화되나?
  • 황욱 기자
  • 승인 2018.01.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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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웅 위원은 스위스 로잔으로 이동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IOC측과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6일 중국 베이징(北京)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웅 위원은 스위스 로잔으로 이동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IOC측과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한 체육계의 최고위 인사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지난 6일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했다.

장웅 위원은 다음 주 IOC가 위치한 스위스 로잔으로 이동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IOC 고위 관계자와 올림픽 참가를 논의한 뒤 15일 북한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장웅 IOC 위원이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북한의 평창행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장웅 위원은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북한이 출전권을 확보한 피겨스케이트 페어 종목에 북한 선수가 참가할지를 묻는 기자들에게 “참가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은 민족의 제전이니까 잘 돼야 한다”로 강조했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 시사 등으로 한미 관계를 멀어지게 하려 한다는 시각에 대해 장웅 IOC 위원은 “북과 남이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싫어하는 세력도 있겠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웅 위원이 IOC와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를 가지고 논의를 할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IOC도 장웅 위원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IOC가 그동안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이 평창에 올 수 있도록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뒤 북한 선수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IOC는 지난해 10월 “북한올림픽위원회가 평창동계올림픽의 참가를 원한다면 장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올림픽 솔리더리티’(Olympic Solidarity)로 지급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올림픽 솔리더리티는 IOC가 올림픽 중계권 수익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각 국가의 올림픽위원회에 선수 육성 등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는 북한 선수 가운데 와일드카드 자격을 획득하고도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참가 의사를 통보하지 않아 출전권을 잃게 된 피겨스케이팅 페어의 렴대옥-김주식 조의 출전 허용이 가장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냈고 최근 대회에서도 꾸준히 참가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도 와일드카드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국제스키연맹(FIS)에도 소속된 만큼 스키 종목에서도 와일드카드가 주어질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FIS 크로스컨트리 대회에 선수를 출전시킨 바 있다.

장웅 위원도 지난해 9월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알파인 종목 북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하나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선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남북 단일팀 가능성이 언급됐던 여자 아이스하키도 출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같은 종목에서 모두 북한 선수들의 참가가 이뤄진다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선수는 10여명이 훨씬 넘을 전망이다. 여기에 코치진, 임원 등을 포함하면 북한 선수단은 40~50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한편, 남과 북은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9일 당국 간 고위급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협상에 초점을 맞추면서 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가능성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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