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원 민자유치 10년째 제자리 걸음
태권도원 민자유치 10년째 제자리 걸음
  • 이태홍 기자
  • 승인 2018.01.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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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성공적으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치른 무주 태권도원 민간자본 유치 사업계획이 10년째 진전 없이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어 사업계획 변경 등의 다각적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도 진행했지만 민간 사업자들 대부분이 도시와 근접성이 떨어져 유동인구가 적고 호텔 등의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외면했다.

전북도는 지난 2007년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후 2008년 12월 전북 태권도공원 민자유치 조례를 제정했다.

이후 2009년 10월 무주군 설천면 청량리 산 5~1번지 일원 13만3000㎡에 사업비 1066억 원을 들여 휴양시설과 레포츠시설, 건강·체험시설을 건립하기 위한 민자유치 계획 공고를 내고 태권도원 민자시설지구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이 부지는 관광휴양형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관광숙박시설 및 체육운동시설, 수련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그러나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응모하지 않았고 도는 민자시설지구 가운데 태권도어드벤처 부지(시설 2만9000㎡, 녹지 1만3000㎡)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변경했다.

50억 원(국비 25억, 도비 10억, 군비 15억)의 공공자본을 들여 태권어드벤처 및 태권오두막집 12동을 건립해 투자 유치의 촉발제로 삼겠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민자시설지구는 애초 13만3000㎡에서 9만1000㎡로 줄었고 사업비 역시 1066억 원에서 60억 원이 감소한 1006억 원으로 줄었다.

도는 다시 민간투자자 공모를 실시했고 공모에 참여한 2개 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월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A업체는 “자체 수익 분석 결과가 좋지 않아 시장이 성숙되면 향후 투자를 검토하겠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고, B업체는 자본력이 부족한데다 사업제안서 자체도 너무 과장되게 작성돼 심사대상에서 탈락했다.

도는 이후 다각적으로 투자 의향이 있는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민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기업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이 외면하는 이유는 접근성이 좋지 않고 수익성도 낮으며 관련산업 인프라도 부족하다는 것 등으로 태권도원 민자유치 사업을 무주스키장이나 무주구천동과 연계한 관광테마사업 등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짐에 따라 무주가 널리 알려져 향후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며 “기반시설이 마련된데다 땅값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기업들에게 무주의 장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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