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991) 雨水우수
#좋은아침(1991) 雨水우수
  • 박완규
  • 승인 2018.02.1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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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둘레길을 걷다보니
찬 공기를 감싸는 훈풍이 불고
산새들이 유달리 따갑게 지저귑니다.

겨울잠을 깬 초목에 싹이 움트고,
흙길이 신발바닥을 축축히 적시니
봄기운이 도는 모양샙니다.

立春입춘도 지나고 설도 지났고,
그러고 보니 오늘이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雨水우수입니다.

입춘이 지나면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고,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이 풀린다는
옛 말이 실감나네요.

유난히 매서웠던 동장군은 이미
기력을 잃고 저만치 떠나가고 있습니다.

다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로 잠깐 돌아오겠지만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순 없을 테지요.

새 한 주의 시작,
봄기운으로 겨우네 얼었던 가슴 녹이며
새 출발을 준비하는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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