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1989) 나이
#좋은아침(1989) 나이
  • 박완규
  • 승인 2018.02.1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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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섣달 그믐날
뜬 눈으로 밤을 지새느라
오정희 산문집 '내 마음의 무늬'를 읽는데,
눈에 띄는 구절이 있습니다.

‘나이라는 것은 가슴 서늘한
자각이기도 하고 희망이고 욕망이고
절망이기도 하다.

살아갈 용기를 주는가 하면 걸림돌이고
빛남이면서 부끄러움이기도 하여
살아가는 날들이 바로 죽어가는 날들이라는
역설을 이해하게 된다.‘

나 자신에게든 가족에게든,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살아있는 한 누구나 나이 앞에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승리와 패배로, 영광과 상처로
나이테가 무감해지는 나이가 되면
씁쓸한 설 명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떡국 두 그릇을 먹던 그 어린 날처럼,
설날 아침에는 감사한 마음으로
희망의 나이를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생을
벗들과 福田을 함께 일궈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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