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부처상과
목재계단이 있었습니다.
똑같은 나무인데 사람들은
부처상을 보면 절을 하고,
계단은 짓밟고 다니기를 거듭합니다.
울화가 치민 계단이
부처상에게 불평을 쏟아냅니다.
"당신이나 나나
똑같은 나무로 만들었는데
왜 사람들은 나는 밟고 다니면서,
당신에게는 허리를 굽혀 절하는 거요?"
듣고 있던 나무부처상이
나지막하게 답합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수없이 칼을
맞았는 줄 아시오?"
숱한 톱질, 칼질, 사포질이 있었기에
지금의 부처가 될 수 있었다는 걸
깨달은 계단은 말문이 막힙니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고
성공가도만 달리는 사람도
한 꺼풀 벗기면 다 같은
상처투성입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겪은 고난만큼 위대해지는
벗들을 경외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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