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러시아의 국기원 사범자격 교육을 다녀와서
[기고] 러시아의 국기원 사범자격 교육을 다녀와서
  • 편집국
  • 승인 2018.02.2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재윤 / 국기원 사범

먼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국기원 사범 자격 교육을 받기 위해 참가한 현지 러시아 사범들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러시아태권도협회가 주최한 금번 교육을 참석하기 위하여 41개주에서 80명이, 멀리는 비행기로 8시간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국기원 정규 교육을 받는 사범들의 두눈에 열정으로 가득찬 모습을 보았다.

러시아에서의 바른 태권도 보급을 위하여 고단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땀내음 속에서 많은 질문까지 주고받으며 기술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는 모습에 지도 사범으로서 뿌듯한 긍지를 느꼈다.

그들도 태권도를 지키기 위하여 이렇듯 기술정립 부분에 관심이 많은데,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국내 사범들은 기술보다 경영에 우선인 것같아 안타깝다. 그동안 무엇 때문에 경영이 되었던 것인지 뒤돌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태권도라는 브랜드가 아닌 타 무도, 무예였었다면 현재보다 더 보람되고 행복했을까 묻고 싶다. 좀 더 태권도를 사랑하는 우리 태권도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권도가 1990년 10월을 시작으로 러시아에 뿌리 내린지가 만27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스승없는 태권도사범 일세대 들이다. 처음에 비디오와 책을 통해서 태권도를 배웠기에 품새보다 격투 위주로 겨루기를 선호하고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어려운 경제속에서 힘든 삶을 벗어나려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니 반쪽 태권도를 해올 수밖에 없었고, 그들은 승단의 의미나 다양한 태권도 수련을 통해 또다른 깨달음을 얻으려는 마음은 아니었던거 같다.

금번 정통 사범교육을 통해서 수련의 가치를 느낄수 있도록 기본동작 및 태권도 품새를 올바른 방법으로 수련법을 전달하는데 작은 역할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또 다른 포부나 기대에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본다.

비록 8일간의 아쉬운 짧은 만남이었지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끝까지 함께 해 준 모든 사범들께 감사드리며 분명 미래의 러시아 태권도는 크게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해 본다.

지금 이 시간,
나도 이번 방문 교육지도를 통해서 또 다른 깨달음 속에 나의 부족함을 채워가려 한다.

대한민국 사범으로서 스승으로부터 배워온 정통과 본분을 지키며, 모든 귀중한 과정을 놓치지 않고 정진하는 우리 동료 태권도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스크바에서
안재윤 국기원사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