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06) 驚蟄경칩
#좋은아침(2006) 驚蟄경칩
  • 박완규
  • 승인 2018.03.0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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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온 대지가 봄기운으로 가득합니다.

생동의 계절이 조용하면서도 부드럽게,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힘으로
다가옵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이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驚蟄경칩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이 무렵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에
놀란 동물이 깨어나고 벌레들이 땅 속에서
나온다고 생각했지요.

조선 왕실에선
경칩 이후 갓 나온 벌레나 새싹이 상하지
않도록 들에 불을 놓지말라는 금령을 내렸고,
성종실록을 보면
우수에 삼밭을 갈고 경칩 때 농기구를
정비하라며 농사철의 준비를 알렸죠.

경칩 때
흙일을 하면 내내 탈이 없다고 해서
흙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기도 하고,
보리 싹의 자람을 보아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합니다.

이즈음
요통에 좋다고 해서 개구리알을 먹거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단풍-고로쇠나무를
베어 수액을 마시는 풍습도 있습니다.

경칩날 청춘 남녀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씨앗을 선물로 주고받고,
은밀히 나누어 먹는가 하면,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 암-수나무를 도는
사랑놀이로 정을 다졌다고 전해지므로
우리 고유의 ‘연인의 날’에 다름 아닙니다.

이렇듯
경칩은 긴 동면을 끝낸 만물이 소생하고
약동으로 봄이 시작되는 절기려니,,,
우리도 겨울추위에 움츠렸던 생각들을
깨뜨리고 개구리처럼 힘차게 뛰쳐
나와야겠지요.

벗들 신심에 새로운 봄기운을 불어넣어
환한 기대와 기쁜 꿈을 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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