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08) 춘야희우春夜喜雨
#좋은아침(2008) 춘야희우春夜喜雨
  • 박완규
  • 승인 2018.03.0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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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 금춘내발생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 강상화독명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마음씨 좋은 비가 시절을 알아
봄이 되니 이내 내리기 시작하네

바람 따라 밤에 몰래 숨어 들어와
만물을 촉촉히 적시는데 소리도 없네

들길은 구름마져 드리워져 마냥 어둑하고
강 위에 뜬 배에는 등불만이 홀로 밝아라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살펴보니
금관성에 봄꽃들이 다시 피어났구나‘
 

杜甫두보의 노래처럼 봄비가
소리도 없이 가만가만 삼라만상을 적십니다.

댓돌 아래 내려서니
그제야 빗물이 이마를 적셔 작은
빗방울들의 자취가 느껴집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황량했던 산야가
오늘은 연두빛깔로 곱게 덧칠한 듯합니다.

“詩聖시성도 오죽하면 봄밤에 내린 비를
기쁜 비(春夜喜雨)라 표현했을까.“

작은 바람에도 살랑살랑 춤을 추는 언덕과
뒷산 초목에 피어나는 새 생명을 보자면
배가 고파도 괜찮고 살 맛 난다 느껴집니다.

올 봄엔
우리네 서민들 살림살이도 저 봄비처럼
소리도 없이 윤택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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