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의 남북한 합의에서 북한이 우리 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요청한 가운데, 세계태권도연맹(WT) 측은 “(방북 합동공연에 관한) 논의는 꾸준히 해왔다”면서 “북한의 초청 소식은 뉴스를 통해 접했다. (방북 시기에 대해선)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WT 관계자는 7일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6월 무주에서 열린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ITF(국제태권도연맹) 관계자들이 방문했는데 합동공연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당시 국제정세 때문에 이뤄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교류를 시도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WT는 한국이 중심이 돼 성장한 태권도 단체이며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한 연맹이다.
WT와 ITF는 2014년 중국 난징 유스 올림픽에서 국제적 발전과 통합을 위해 합의 의정서에 서명한 후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 등에서도 꾸준히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해 무주 대회에선 ITF가 방남해 국기원 등에서 시범 공연을 여러 차례 보였다.
ITF는 1966년 한국에서 창립됐다. 창립자 최홍희 전 총재가 1972년 정치적 망명을 하면서 80년대 이후 북한 주도로 성장해왔다. 이를 계기로 ‘북한 태권도’로 인식돼 한국을 기반으로 성장한 WT와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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