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태권도 배우기…한국이 좋았다"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 "태권도 배우기…한국이 좋았다"
  • 박정우 기자
  • 승인 2018.03.09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한국 생활은 내 삶에 있어 엄청난 경험이었다. 한국과 영국의 관계는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오는 3일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귀임 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5년 2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했다.

헤이 대사는 "며칠 뒤 런던행 비행기에 오를 것을 생각하면 슬프다"며 "지난 3년 반 동안 나와 내 가족은 한국에서 행복한 날들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두 딸이 많이 성장했다"며 "얼마 전 첫째 딸은 태권도 검은 띠를 땄다"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나는 행운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임기 동안 한·영 관계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고 꾸준히 발전했는데 통상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특히 두드러졌다"며 "일례로 3년 전 대비 영국에서 한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헤이 대사는 "2016년 한국의 풍력타워 전문기업 CS윈드가 스코틀랜드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한 뒤 공장은 적자에서 벗어났고 수주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양국의 경제협력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에도 양국 간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 대사는 "브렉시트 발표가 나자마자 한국 정부에서 영국과 양자 무역을 맺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양국은 현재 실무자들 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기술적인 조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 대사는 임기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덕수궁 돌담길 개방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보고 귀국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전했다. 헤이 대사는 "3년 반 전 한국에서 처음 여행을 갔던 곳이 강릉이다.

평창올림픽 이후 이 지역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를 보면 정말 놀랍다"며 "평창올림픽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