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11) 휴대폰을 끄자
#좋은아침(2011) 휴대폰을 끄자
  • 박완규
  • 승인 2018.03.11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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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잠시
꺼 두셔도 좋습니다.
When you meet another world,
turn it off for a while.“

예전
한 통신사 광고 카피가 떠오르는
휴일 아침입니다.

매일 새벽 출근에 늦은 귀가를 하는
딸내미가 밀린 잠을 자려나 싶었는데,
휴대폰을 들고 방에서 나옵니다.

오랜만의 대면이라 말 좀 붙이려는데,
폰 화면에만 눈이 쏠린 채 곧장
화장실로 들어가네요.

샤워를 하는 동안에 틀어놓은
노래 소리가 거실까지 새어나옵니다.

가운을 걸치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오는 순간에도 손에는 어김없이
휴대폰이 들려 있네요.

"저 썩을 문명의 이기가 이젠
부녀지간의 대화까지 단절시키누먼...!"

회합에서도 서로의
얼굴을 안 보고 휴대폰 화면만 보고,
버스·지하철 안은 물론, 거리에서조차
휴대폰에 얼굴을 파묻은 채 걷는 게
지금 우리네 일상삽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가장 두려운 건
무서운 어른도, 다가올 미래도 아닌 바로
손에 휴대폰이 없는 것이라네요.

휴대폰이 필수품이 아닌,
나와 일심동체로써 뇌와 눈과 신체리듬을
제멋대로 조종하며 도무지 쉴 틈을
주지 않는 안타까운 세상입니다.

안식이 필요한 오늘,
모처럼 쉼이 있는 산보라도 할 요량이면
목식과 함께 휴대폰을 잠시 꺼두고
집 문을 나서는 벗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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