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42) 동조와 조화
#좋은아침(2042) 동조와 조화
  • 박완규
  • 승인 2018.04.1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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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제나라 경공景公에게
간언하는 재상 안영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신하를 본 경공이 안영에게 묻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 같소?"

그러자 안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합니다.

"저 사람은 전하의 의견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동조할 뿐입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거요?"

"장단을 맞춤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예컨대 고기, 양념, 소금 등을 넣어 끓인
국물처럼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맛을 내지요."

 "음...계속해 보시오."

"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하가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할 게 있으면
그걸 가려내 그 긍정을 완전하게 해야 합니다.
또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할 게 있으면
그걸 가려내 옳지 않은 부정에서 구하는 게 조화입니다.
그러나 저 자는 전하가 긍정하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곧 동조이지 조화가 아닙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동조하는 사람을 곁에 가까이 둡니다.

자신의 의견에 무조건 찬성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무조건 칭찬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만족해합니다.

달콤한 말만 속삭이는 자와 함께하다 보면
흐르는 강물이 고이면 썩게 되는 것처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지혜가 사라지게 됩니다.

동조하는 이가 아닌 조화로운 이를 곁에 두는
지혜로운 벗들을 경외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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