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045) 봄 리폼
#좋은아침(2045) 봄 리폼
  • 박완규
  • 승인 2018.04.1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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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합이 있어
씻고 털고 바르고 뿌리고
한껏 몸단장을 해 봅니다.

아끼는 재킷으로
마감치장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뿔싸!

앞주머니 언저리에 담배 구멍이
나 있는 걸 발견합니다.

수선집에서
급한대로 리폼을 하려니,
어느 시인의 시구가 생각납니다.

‘바늘 끝에 실을 물고 시침하는 보슬비
실표 뜨기 점선 따라 가위로 재단하듯
도처에 처진 어깨들 솔기 터서 가봉한다

겹침 많은 굴곡에 얽혀 감긴 상처들
매만지고 보듬으면 주름도 꽃이 되는
이제 막 새 자켓 입은 봄이 성큼 걸어간다‘

봄비 내리는 주말

허튼 외양만 꾸미지 말고,
봄을 맞는 마음가짐도 리폼하는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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