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를 견뎌 낸 시냇물의 맑은 얼굴
서늘한 소용돌이 눈물도 다 쏟아내고
비운 속 하늘을 담아 솔잎 하나 데려간다.‘
어느 시조를 읽고 혹자는
따지듯 묻습니다.
“시냇물도 눈물이 있는가요?”
목식이 답합니다.
폭포에 내리박히기도
바윗돌에 부딪히기도 하니
설운 눈물인들 왜 없겠습니까.
회오리치다
굽이굽이 흘러 쏟아낸 눈물로
시냇물의 얼굴은 맑고 환합니다.
속세에 찌든 속을
투명하게 헹궈보십시오.
하늘이 그득하게 담겨 올 겁니다.
흐르는 하늘에
솔잎 하나 띄워보세요.
비로소
봄이 흐른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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