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케이블 채널에서
자연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습니다.

호주 카카드 국립공원의
놀라운 생존자들 이야기인데,
특히 호주물꿩의 생존법은 독특합니다.

호주물꿩은 일처다부의
방식으로 종족을 보존합니다.

어미는 새끼를 최대한 많이
낳기 위해 여러 짝을 만나고,
알을 품어 양육하기까지 아비가
그 몫을 합니다.

그리고 일 년 후 새끼들이
독립해 살아가도록 가르칩니다.

어린 물꿩은 아비의 양 날개
밑으로 스며들어 보호받습니다.

장소를 이동할 때도 날개에 품어
아비가 안전하게 내려놓습니다.

둥그렇게 휜 날개는
천적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저체온증도 막아줍니다.

옹기종기 모여사는 법을 터득하고,
때가 되면 가차 없이 독립하는
놀라운 생존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애지중지 키워 결혼시켰건만
독립은커녕 죽을 때까지
부모 등골을 파먹고 사는
못난 자식들을 봅니다.

그렇게
자립의지가 없도록 나약하게
만든 어리석은 부모들도 봅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내 새끼들을 어떻게 키울 지
호주물꿩에게서 돌아보고 생각할 일입니다.

-목식서생-*

박완규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