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박을 동반한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소나기를 피하러 사람들이
길가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뚱뚱한 아주머니가 끼어들자
한 청년이 밀려나고 맙니다.
옆에 있던 한 노친네가
당황해 하는 청년에게
조롱하듯 말합니다.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청년은 비를 맞으며
길 저쪽으로 뛰어가 버립니다.
사오 분쯤 지났을까?
그 청년이 비에 흠뻑 젖은 채
비닐우산 다섯 개를 옆구리에
끼고 나타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며
그 노친네가 들으라는 듯
힘주어 말합니다.
"세상은 절대
그런 것만이 아닙니다."
날 선 비판과 약삭빠른
두뇌회전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듯 밑지면서도
따뜻한 눈길로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벗들께서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요.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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