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회의를 마치고
잠시 짬을 내 해안가를 걷노라니
한 낚시꾼이 고기를 잡고 있습니다.
낚시꾼은 오른손에 낚싯대를 들고
왼손에는 25cm 자를 들고 있네요.
고기를 잡을 때마다 왼손에 든 자로
길이를 재보고 물고기가 자의 길이보다
크면 버리고 작으면 그릇에 담습니다.
이상히 여겨 왜 그러느냐고 묻자
낚시꾼이 간결하게 답합니다.
"우리 집 프라이팬 지름이 25cm입니다.“
낚시꾼이 들고 있던 자가 그의 사고를
25센티미터로 제한해 놓고 있었습니다.
뭔가 대단한 아이디어나
획기적인 생각이 떠올랐을 때
'이건 맞지 않아, 너무 커'라고 생각하는
소심증 때문에 크고 좋은 것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지는 않습니까.
설혹, 현실과 괴리가 있더라도
사고는 원대하고 대범한 벗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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