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했던
공자孔子와 대자유작을 하노라니
저만치서 제자 자로子路가
화려한 옷을 입고 나타납니다.
성정이 용맹하고 거친 행동 탓에
사랑도 가장 많이 받았지만
꾸중도 많이 듣던 제자입니다.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공자가 기어코 한 말씀 하십니다.
"양자강은 사천 땅 깊숙한
민산岷山에서 흘러내리는 큰 강이나
그 근원을 보면 겨우 술잔에
넘칠 정도로 적은 양의 물이다.
그 조그마한 것이 하류로 내려오면서
점차 물의 양도 늘어나고 흐름도 빨라져서
결국은 배를 타지 않고는 강을 건널 수 없고,
바람이라도 부는 날에는 배조차 띄울 수
없게 되는 큰 강이 되느니라...!"
남상濫觴이라,
겨우 술잔[觴]에 넘칠[濫]정도로
적은 물이란 뜻으로 사물의 시초나
근원을 이르는 말입니다.
매사는 시초가 중요하다는 것을
스승이 깨우쳐주자 자로는
그 길로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잘 계획한 일들이 큰 강을 이루는
벗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저작권자 © GTN-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