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171) 秋雨歎추우탄
#좋은아침(2171) 秋雨歎추우탄
  • 박완규
  • 승인 2018.08.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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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安布衣誰比數 反鎖衡門守環堵
장안포의수비수 반쇄형문수환도

老夫不出長蓬蒿 稚子無憂走風雨
노부불출장봉호 치자무우주풍우

雨聲颼颼催早寒 胡雁翅濕高飛難
우성수수최조한 호안시습고비난

秋來未曾見白日 泥汚后土何時乾.
추래미증견백일 이오후토하시간

장안의 포의를 그 누가 셈에 넣겠는가,
도로 형문을 걸어 닫고 좁은 울만 지키노라
늙은이 나다니지 않아 사방에 쑥대뿐인데,
아이들은 아랑곳않고 비바람 속을 뛰노누나
비는 죽죽 쏟아져서 이른 추위 재촉하는데,
북쪽 기러기 날개 젖어 높이 날지 못하네
가을 들어 아직도 갠 날을 못 보겠으니,
진흙에 더럽혀진 이 땅이 언제나 마를거나

秋雨歎추우탄 즉,
‘가을비를 한탄하다’라는 두보의 시입니다.

긴 폭염과 태풍에 또, 가을장마에
올해 농사를 망쳤다고 한탄하는 귀농친구의
기별에 심란한 마음을 한시로 달래봅니다.

용케 추스려 곡식이
잘 영글기를 바라는 마음도 그렇거니와,
추적추적 가을비가 몰고온 환절기
벗들 신심의 안위를 축원합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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