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범 "태권도 정신으로 도전하는 가수입니다."
소중한 사범 "태권도 정신으로 도전하는 가수입니다."
  • 장한별 기자
  • 승인 2019.07.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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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도전과 인내를 항상 강조해왔기에 늦깎이 가수 데뷔가 두렵지 않았습니다. 노래로도 태권도를 알릴 수 있기에 둘 다 포기 않고 계속 도전할 겁니다."

평창 용폄돔에서 열린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시니어 품새 경연에 출전한 소중한(46) 사범의 또 다른 직업은 가수다. 그는 30일 경연 직후 GTN TV와의 인터뷰에서 "'태권가수'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활동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권도 7단인 그는 6살에 태권도에 입문했다. 서울 미동초등학교 시절 태권도 국가대표 어린이 시범단 활동을 했고,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나온 후 경기도 과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제자를 양성해왔다.

그가 가수의 길에 나선 건 2년 전인 2017년. 태권도를 하면서도 늘 가수의 꿈을 저버리지 못했기에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라는 각오로 도장도 접었다.

어찌 보면 무모할 수 있는 도전이지만 사실 그는 각종 노래 경연대회에서 입상해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2005년 모 방송이 개최한 '팔도모창가요제'에서 3등 한 것을 비롯해 전국단위 가요제에서 여러 번 1등을 차지하는 등 10여 번 입상 경력을 갖춘 실력파로 소문나 있었다.

록 발라드풍의 트로트를 부르는 그는 데뷔 후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존재를 알렸고, 틈틈이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해 앨범도 5장이나 발매했다.

자신의 뿌리가 태권도임을 잊지 않은 그는 2017년에는 가요로 만든 태권도 노래 음반인 '영원한 태권도'도 냈다. 소 씨는 "태권도가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영원히 남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음반"이라며 "제 정체성이 태권도에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태권도를 알리는 노래도 계속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 활동 틈틈이 그는 자신이 만든 '음악 태권 품새' 보급 활동도 벌이고 있다. 음악이 가미돼 흥겹게 동작을 펼치는 품새로 30여가지 종류에 이른다.

'음악 태권 품새'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전국으로 퍼졌고 해외에서도 가르치는 도장이 늘어났다. 유럽의 경우 50여 차례 출장 시연회를 열었고 지금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10개국 태권도장에 도입됐다.

1992년 제1회 세계태권도한마당에서 종합격파 1위에 오르며 이 행사와 인연을 맺어온 그는 2017년 안양 대회때 축하 공연을 펼치는 등 가수가 된 이후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예선 탈락이라 아쉽다는 소 씨는 "바쁜 공연 스케줄로 연습을 충분히 못 해 참가에 의의를 두었다"며 "태권도는 내 꿈의 반쪽이기 때문에 꾸준히 연습해 다음에는 제대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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