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광저우에 부는 참태권도의 '선한 영향력'
[특별기고] 광저우에 부는 참태권도의 '선한 영향력'
  • 편집국
  • 승인 2019.09.2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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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 광저우조선족여성협회회장
김미화 광저우조선족여성협회회장

우리나라의 국기 무도이자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태권도가 올림픽과 한류문화 등에 힘입어 무술의 천국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태권도열풍을 반영하듯 우리가 살고 있는 광저우에도 많은 태권도 도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여기 저기 개설된 도장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본래 태권도장이 이런 곳이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태권도에 관해 문외한에 가깝지만  내 상식으로는 태권도가 무도인 만큼 기량수련과 인성교육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내가 본 장면은 정통 태권도의 정신수양과 심신연마가 아닌 놀이장난 같은 수련프로그램과 흥미위주의 이벤트로 꾸며진 정신사나운 놀이터였다. 무도수련장이 아니라 아이와 학부형의 환심만 사려고 얄팍한 상술을 부리는 상점에 다름 아니었던 것이다.

학부형 입장에서 너무 분하고 안타까웠지만 이렇다 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리 광저우에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 제대로 된 태권도장을 개관한다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 관장님과 큰사범님을 만나게 되었다.

도장에 들어서는 순간, 고수의 기(氣)가 확 와닫는 사람 앞에 이미 입관한 몇몇 아이들이 수련하는 모습에서 여느 태권도장에서 느껴보지 못한 진지함과 엄중함이 묻어났다. 말없이 건네준 도장메뉴얼에서 과학적, 체계적으로 꾸려진 수련프로그램이라는 걸 단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분 역시 지나치게 상업화된 중국 태권도장 환경을 개선하고 올곧게 정통을 세우려는 마음에서 도장을 열게 됐단다. 수련생을 대하는 사범의 자세, 말 한마디에도 진정성이 배어 있는 품격에서 '진짜다'는 신심(信心)을 느꼈고, 그 자리에서 후원회를 꾸리기로 마음먹었다.

일선 지도자로 40년간 후학양성을 하며, 가라테의 나라 일본에 태권도 뿌리를 내리게 했던 관장님과 태권도중앙도장 국기원에서 사범교육을 맡았던 큰사범(9단)님이 선보일 한국도장의 정석 교수법 및 수련프로그램(품새/대련/경연/인성교육 등) 정통 태권도 진수에 벌써부터 흥분되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시작이 반이다' 라는 속담이 있고, '십시일반(十匙一飯)'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내 아이를 위한 정도(正道) 태권도, 참 수련교육의 장이 이렇듯 우리 광저우에서 발현된 만큼 두 분 사범님의 선의(善意)에 우리 학부형들이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참도장 세우기'가 마치 민중계몽 운동처럼 선하게 중국 전역으로 확산 보급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대륙을 향해 힘찬 출범의 돛을 올리는 뜻깊은 행사를 마련하였다. 바로 '용미태권도장 개관식'과 '국제태권도교류아카데미 창립식'을 함께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주 광저우대한민국총영사관 홍성육 총영사님, 정진명 영사님, 광동성태권도협회장님과 광저우태권도협회장님, 재중국한국인상회 회원 그리고, 조선족여성협회를 비롯한 여러 중국동포단체들이 이 '선한 영향력의 발원'에 기꺼이 동참해줄 것임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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