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예의와 배려로 반목없이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길
[발행인칼럼] 예의와 배려로 반목없이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길
  • 이기백
  • 승인 2020.01.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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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란 나무의 새 순 같은 것입니다. 막 움트는 새로운 시간을 키우는 건 우리 개개인의 몫입니다.

1년이라는 텃밭에 365일이라는 싹으로 자라는 한 해를 받았습니다. 우리의 정신도 이 소중한 시간과 더불어 성장하며, 올 연말엔 멋진 수확으로 뿌듯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다정한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어떠한 고충과 마주칩니다. 상대가 나에게 고통을 이야기할 때, 온전히 빈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 자체가 이미 위로이며, 어루만져 달래주는 위무가 됩니다. 살다보면 언젠가 나에게도 그런 고충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새해에는 충고하지 맙시다.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 다릅니다. 자라난 환경이 같은 형제도 다르듯, 취향도 성격도 말투도 생각도 판단도 모두 다릅니다.

70억 세계인구 중 지문이 같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토록 서로 다른 타자로 이뤄진 세상입니다.

충고란 주관적 나의 판단이며, 상대방의 의사와 무관할 수도 있습니다. 충고 말고 조언이 따뜻합니다.

새해에는 함부로 비난하지 맙시다. 우리나라만의 특징적 사회성 가운데 지나친 친밀감과 연대의식이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친구 사이에도 비난의 핀잔은 화살이 되는 언어폭력입니다. 친밀감은 자칫 관여와 간섭의 빌미가 됩니다. 비난하기 전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한 번 더 곰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집시다.

새해에는 함부로 심판하지 맙시다. 사람마다 자신의 잣대라는 게 있습니다. 자에는 촘촘한 눈금이 있어 길이와 넓이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진 판단의 기준인 그 자를 타인에게 들이대는 건 결국 나의 정신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나와 남이 다름은 객관적 판단에서만 가능합니다. 심판의 기준은 통상적 정의의 바른 잣대여야 합니다.

새해에는 나와 남을 존중합시다. 존중은 곧 적절한 대접입니다. 내가 대접 받고 싶으면 남을 먼저 대접하면 됩니다.

남을 함부로 대하기 전 내가 누구인지 무엇인지 나의 정신부터 잘 다스려야합니다. 나를 진심으로 아낄 줄 알아야 남을 아낍니다. 자신이 함부로 살면 남에게도 마구잡이가 됩니다. 감정보다 이성이 높은 가치를 받습니다.

새해에는 칭찬하는 습관을 키웁시다. 모든 생명에는 특징적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존재합니다.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확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좋은 건 보상 없이 당연히 여기고, 나쁜 것은 뚜렷한 흔적을 남깁니다.

아주 극악무도한 일부를 제외하면, 사람은 누구나 비슷합니다. 남을 위한 칭찬은 곧 나의 인격입니다.

새해에는 윗사람과, 가족과, 친구와, 동료와 알지 못하는 타인에게도 모두 예의를 갖추고 배려를 실천함으로써 반목없이 평화로운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새해아침

GTN TV 발행인  이 기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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