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날 맞은 유통업계, 너도나도 '그린 마케팅'
환경의날 맞은 유통업계, 너도나도 '그린 마케팅'
  • 이보영 기자
  • 승인 2020.06.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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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포장 용기 줄이고 無라벨 생수 제품 확대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한 환경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환경의 날(매년 6월 5일)을 맞아 유통기업들이 플라스틱 저감을 앞세우며 '그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 패키징에 많이 사용하는 플라스틱의 양을 줄이거나, 재활용율을 높이는 다양한 패키지 업그레이드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5일까지 진행되는 '한·스위스 이노베이션 위크 2020'에서 CJ제일제당이 추진하고 있는 '3R 전략'을 소개했다. 3R은 ‘친환경 포장 설계(Redesign)’, ‘재생 가능성 소재 사용(Recycle)’, ‘자연기반 친환경 원료 사용(Recover)’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R 전략을 통해 햇반 용기를 개선했다. 용기의 두께를 줄이면서도 내용물의 보호성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이를 통해 연간 34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도 550톤 저감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유색 페트병에 담았던 고급유를 투명병으로 교체하고 제품 라벨지도 '수분리성 접착제'로 붙여 재활용성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無)라벨 생수' 제품을 강화한다. 기존에 출시한 '아이시스8.0 ECO'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대중적인 용량인 500mL 및 2L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무라벨 생수는 분리수거 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인 제품이다. 라벨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제품명을 페트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고, 생수 미네랄 함량은 묶음 패키징과 병뚜껑에 기재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생수 3종의 판매처를 늘려 올해 약 180만 상자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라벨 포장재 약 1430만장, 무게 환산 시 약 9톤의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대표 아이스크림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뚜껑을 없애고 종이로 교체했다. 뚜껑 교체 후 1년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14톤 줄였다. 이와 함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스케일 포 굿(Scale for Good)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사 배달주문 서비스 '맥딜리버리'의 차량을 무공해 친환경 전기바이크로 100% 교체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1년에 93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주개발공사와 효성TNC, 플리츠마마가 공동으로 만든 친환경 니트백.[제주개발공사 제공]

제주삼다수는 제주에서 수거된 페트병에서 재생섬유를 뽑아 만든 친환경 니트백을 출시한다. 그동안 국내에선 생수 등 고품질 투명 페트병이 많이 배출됐지만 타 플라스틱과 혼합 배출돼 재생섬유로의 재활용이 제한적이었다. 특히 고순도로 길게 뽑아야 하는 의류용 장섬유칩을 생산하기 위해선 오히려 해외에서 폐페트를 수입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제주 지역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산 페트병만으로도 고급 재활용 원사 추출이 가능해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개발공사가 수거한 페트병을 효성TNC에 공급하면, 효성이 이를 고급 장섬유로 재탄생시키고, 친환경 패션 스타트업인 플리츠마마가 이를 가방으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캠페인도 전개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환경의 날을 맞아 일상 속에서 누구나 실천 가능한 친환경 활동을 독려하는 '#1일1그린' 활동을 전 계열사에서 실시한다. 롯데는 지난 2월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1일1그린' 활동은 선순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그룹사 현장에서 친환경 활동에 대한 공감과 실천 의지를 확산하고 성공 사례를 발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캠페인명 ‘#1일1그린’은 최근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1일1○○’ 트렌드에서 따왔다. 나와의 약속, 나만의 루틴을 SNS에서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빙그레는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를 실시한다. 캠페인 모델로 아이유를 발탁하고, 친환경 메시지를 SNS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재미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바나나맛우유 공병을 재활용해 만든 '분바스틱'의 2차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한다. 분바스틱은 '분리배출이 쉬워지는 바나나맛우유 스틱'이라는 의미로 페트병에 부착된 라벨과 뚜껑링을 손쉽게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일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제작한 '친환경 식물 재배 키트'를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증정한다. 식물재배 키트는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씨앗과, 씨앗깃발, 친환경 커피 배양토, 화분으로 구성됐다. 씨앗의 종류는 이탈리아 요리에 많이 쓰이는 루꼴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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