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차세대 항암제 등... 삼성이 선택한 미래 기술
양자암호통신·차세대 항암제 등... 삼성이 선택한 미래 기술
  • 박정우 기자
  • 승인 2020.06.0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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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N TV=박정우 기자] 삼성전자가 388억원을 들여 양자암호통신·차세대 항암제·장애물 뒤 물체 촬영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4일 삼성전자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 28개 과제에 연구비 388억5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은 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과학 기술 육성·지원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상·하반기 과제를 선정한다. 올해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4개, 소재 분야 8개,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6개다.

2020년 상반기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연구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성연 서울대 교수, 토마스 슐츠 유니스트 교수, 박홍규 고려대 교수, 오승수 포스텍 교수, 최영빈 서울대 교수, 김민혁 카이스트 교수. /삼성전자 제공

기초과학 과제는 생명과학 5건, 수리과학 4건, 물리 3건, 화학 2건 등이다. 기초과학 분야 연구 지원 과제 중 30%인 4건이 건강 관련 주제였다. 김성연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느끼는 포만감에 대해 연구한다. 식욕 조절로 비만·당뇨 등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스 슐츠(Thomas Schultz) 유니스트(UNIST) 화학과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별과 별 사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물질인 성간물질(interstellar matter)의 조성과 구조를 밝힐 예정이다.

소재 분야에서는 차세대 광원, 배터리 소재, 바이오 결합 기술 등 폭넓은 연구 분야가 선정됐다. 박홍규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암호통신 기초가 되는 광자(빛 입자)를 생성하는 광원에 대해 연구한다. 이 연구는 양자암호통신 등 차세대 정보통신 분야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승수 포스텍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분자인식 기반 고효율 바이오 결합 기술을 이용한 차세대 항암제 기술에 대해 연구한다. 과제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기존 항암제보다 최대 1000배 이상 치료 효과가 있으면서도 부작용은 현격히 줄이는 새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

ICT 분야에서는 뇌종양 치료, 차세대 이미징, 인공지능 등 미래 핵심기술 연구 분야가 선정됐다. 최영빈 서울대학교 의공학과 교수는 뇌종양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두개골 절제를 최소화하고, 악성 세포에만 항암제 주입이 가능한 기술이다. 김민혁 카이스트(KAIST) 전산학부 교수는 장애물 뒤에 있는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비시선(Non Line Of Sight) 이미징 기술 개발에 나선다.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재조합해 수 초 내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기초과학 분야 201개, 소재 분야 190개, ICT 분야 198개 등 총 589개 연구 과제에 7589억원을 지원했다.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연구 개발 투자와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며 "분야에 관계없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인재를 발굴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이런 변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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