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코로나19 치료제 기술이전.. 렘데시비르보다 50배 효능
韓 코로나19 치료제 기술이전.. 렘데시비르보다 50배 효능
  • 이보영 기자
  • 승인 2020.06.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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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배 높은 중화항체능, 50배 높은 치료 효능보여

우리나라 공공연구기관이 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이 민간기업으로 이전돼 개발된다. 백신의 경우 기존 개발 중인 항원백신보다 3~5배 높은 방어력을,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19 유력 치료물질로 알려진 렘데시비르보다 50배 높은 효능을 보이는 물질이다. 연구기관과 기업은 향후 임상 등 절차를 걸쳐 신약으로 개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주관기관 한국화학연구원)은 9일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진단기기 기술이전 협약식을 가졌다.

연구단은 이날 행사를 통해 자체 개발한 고효능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을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으로 이전한다. 이 후보물질은 항원을 합성한 백신 물질로, 백신의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하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결합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항체다. 중화항체능은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없애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단은 이 물질을 세포와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기존 개발 중인 항원 백신보다 3~5배 높은 중화항체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능이 높다는 것은 중증 환자의 감염도 중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단과 HK이노엔은 향후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위한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은 레고켐바이오 사이언스에 이전된다. 목표는 범용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 후보물질은 한국화학물은행에서 20만개의 화합물 중에 선별된 물질로, 지난 4년전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치료제로 개발하던 물질이다. 코로나19나 메르스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 바이러스라는 점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연구단 측 설명이다.

이 물질의 효능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승인된 렘데시비르보다 50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물질은 약물성과 물성이 우수한 반면, 독성이 낮아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고켐바이오 사이언스는 전임상을 신속히 마치고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에 기술이전 되는 물질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과는 다른 물질이다. 화학연 측은 "이번에 기술이전하는 후보물질들은 질본 등 정부에서 신속성을 갖고 개발 중이라고 밝힌 물질과는 다른 물질"이라며 "민간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연구단은 웰스바이오에 긴급 기술이전해 해외 수출까지 하게 된 코로나19 분자진단 기술 이전식도 이날 가졌다. 이 기술은 코로나19의 유전자(N, RdRp)를 표적으로 한 진단기기 기술로, 현재 웰스바이오는 이 기술을 활용한 진단키트를 제작해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다. 또 미국 FDA와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웰스바이오는 화학연의 기술 지원을 통해 분자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 진단키트는 지난달 28일 식약처로부터 진단시약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간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국민 모두가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일상화하고 있는 중에도 우리 연구원들이 묵묵히 연구를 수행해서 얻어진 값진 결과"라며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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