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2824) '윤리방정식'이 만든 아름다운 계산법
#좋은아침(2824) '윤리방정식'이 만든 아름다운 계산법
  • 박완규
  • 승인 2020.06.10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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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멀리 떨어져 사는 아들을 보기위해
어머니가 상경했다.

오랜만에 만난 모자는 밤새 정다운
대화를 나눴고, 서로가 바쁜 삶이라
이튿날 헤어져야 했다.

아들은 힘들게 사시는 엄마를 위해
월세를 내려고 찾아 둔 20만원을
엄마 지갑에 몰래 넣어드렸다.

​배웅을 하고 돌아와
지갑에서 뜻하지 않은 돈을 발견하고
놀랄 엄마 모습을 떠올리니 흐뭇했다.

​그런데
그는 책상에 펴 놓은 책갈피에서
20만원과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했다.

"요즘 힘들지?
방값 내는데 보태거라."

독일 작가 에리히 케스트너의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아들과 어머니 모두 이득도 손해도
없는 교환을 한 셈입니다.

​그러나
케스트너는 이런 경제 방정식과
다른 ‘윤리방정식’을 보여줍니다.

​아들은 엄마를 위해 20만원을 썼고
엄마가 준 20만원이 생겼으니
40만원의 이득이 있었고요.

​엄마 역시 아들을 위해 20만원을 썼고
아들이 준 20만원이 생겼으니
40만원의 이득이 생겼지요.

그러니 도합
80만원의 순이득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처럼 댓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남을 위해 뭔가를 할때 경제방정식으로
나타나지 않는 순이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윤리 방정식이 표시하는 숫자에다
더불어 기쁨이라는 막대한 이득을
덤으로 줍니다.

참 아름다운 계산법입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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