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침(3339) '돈쭐' 내는 살만한 세상
#좋은아침(3339) '돈쭐' 내는 살만한 세상
  • 박완규 주필
  • 승인 2021.03.22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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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쭐' 내러 갑니다.

2030세대를 의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착한 짓을 한 업체의 제품을 구매해 '돈으로 혼내준다'는
뜻의 신조어 '돈쭐' 릴레이가 화제입니다.

우리 사회의 활발한 소비층으로서 영향력이 확대된
MZ세대가 "사장님 안 되겠네, 돈쭐을 내줘야 겠어"라며
업주의 선행에 자발적으로 보상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얼마 전
가슴 뭉클하고 훈훈한 소식이 알려지자 MZ세대는
어김없이 '돈쭐'을 내줬습니다.

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마저 돌아가신 뒤
초등생 동생과 함께 살고 있는 고등학생이 전한
서울 홍대의 한 치킨집 30대 사장의 선행 사연이
SNS를 타고 널리 퍼졌습니다.

동생이 치킨이 먹고 싶다며 떼를 쓰자, 형은 몇 군데
치킨집을 돌며 5천 원어치 치킨을 사 먹으려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답니다.

우연히 한 치킨집 앞에서 쭈뼛쭈뼛 서 있는 모습을
본 사장이 들어오라고 한 뒤, 치킨 한 마리를 내주면서
'치킨 식으면 맛없다'며 콜라 두 병까지 가져와
얼른 먹으라고 했다네요.

계산할려니 앞이 캄캄해진 형은 5천원이라도 내려하자
사장은 “먹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 걱정말고,,,!” 라며
서둘러 내쫓더랍니다.

어린 동생은 형 몰래 치킨 집을 몇 번 더 찾았는데,
사장은 어김없이 공짜 치킨을 먹게해 줬고
덥수룩한 아이 머리를 보고 근처 미용실에 데려가
깔끔하게 깎아주기도 했답니다.

형의 편지로 사연이 알려진 이 치킨가게는 이후
전국 각지에서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는
'돈쭐'을 내주려는 네티즌들의 주문이 폭주하면서
영업을 잠시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날 거리를 헤매던 배고픈 형제에게 선뜻 내준
따끈따끈하고 맛있는 치킨 한 마리는,
사람다운 이웃의 커다란 마음이었을 터,,,!

"사장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형의 다짐처럼, 아직은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웃들이
넘쳐날 때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

'돈쭐'나는 선한 이웃들이 많아지는,
살 맛나는 세상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목식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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