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김주훈 이사장 등 1기 집행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논평>김주훈 이사장 등 1기 집행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 니콜라
  • 승인 2012.11.0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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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김주훈 이사장 등 1기 집행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 내년 5월, 2기 집행부 구성을 앞두고 -

개인적으로 필자는 국기원 김주훈 이사장을 잘 알지 못했다. 학연, 지연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일면식(一面識)도 없었다. 굳이 같은 것이 있다면 ‘태권도인’이라는 것뿐이다.

하지만 2010년 5월, 국기원이 재단법인에서 특수법인으로 바뀌고, 첫 이사장으로 그가 취임하면서 소문으로만 그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 이런 분이 국기원 이사장이 됐구나’ 하는 정도의 관심이었다.

그런 사소한 관심이 특별한 관심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였다. 국기원 내부 분란이 심화하면서 이사장인 그가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제3자(언론인)의 입장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그리고 올 봄부터 ‘발행인 칼럼’을 통해 김 이사장을 몇 차례 다뤘다.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김 이사장 및 국기원 측과 오해가 생겼고 갈등도 빚었다.

필자가 칼럼을 통해 김 이사장의 문제를 지적하고 제안을 한 것은 특수법인 첫 이사장으로서 직무를 올바르게 수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애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은 필자의 이런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불쾌하게 여긴 듯하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7개월이 남았다. 내년 5월이면 3년 임기가 끝난다. 주위에서는 그가 연임을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행적을 봤을 때 또 다시 3년의 이사장직을 다시 연임하게 된다면 국기원은 물론 태권도계 전체에 암담하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런지 따져보자. 김 이사장의 과오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사장의 본분을 저버리고 권한 남용으로 원칙없이 임직원들을 해고하고 면직했다. 둘째, 국기원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고 법적 분쟁을 촉발시키고 이를 확대해 예산을 낭비했다. 셋째, 정관상 비상근인데 상근처럼 근무하며 이와 관련된 불필요한 예산을 소모케했다.

그동안 ‘발행인칼럼’에서 이 문제를 다뤄 중언부언 할 필요는 없지만, 등기부등본상 엄연히 국기원을 대표하는 이사장임에도 자신의 입지 구축과 영달을 위해 국기원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김 이사장이 자신의 입맛에 따라 인사권을 남용해 임직원을 해고, 면직하고 그 법적 비용을 국기원에 떠넘겼다는 것이다. 응당 자신이 법적 비용을 책임져야 함에도 국기원 예산으로 충당했다. 임춘길 연수원장을 면직할 때도 그랬고, 이근창 전 사무처장을 고소할 때도 그랬다.

특히 이 전 처장과 무슨 원한이 있는지 해고해 놓고 부관참시(剖棺斬屍)를 하는 것처럼 이 전 처장을 고소하고, 변호사를 선임해 착수금으로 1천만원을 주고 기소가 성공하면 2천만 원을 사례금으로 더 준다고 한 것은 예산 낭비의 전형이다. 국기원 공금을 마치 자신의 금고처럼 사용한 것에 다름 아니다.

국기원에는 법적 분쟁을 고려해 고문변호사가 있는데도, 이와 별도로 변호사를 선임해 예산을 낭비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실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특수법인 국기원 첫 집행부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이사장을 비롯한 상근 임원과 이사들의 ‘무능력-무책임’은 이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들이 제시한 장밋빛 청사진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어가고 있다.

국기원 실정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 자질과 능력 등 모든 면에서 검증이 안 된 사람을 암암리에 승인하고 ‘낙하산 인사’처럼 국기원 요직에 내려 보낸 관료들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김 이사장의 경우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자문을 지낸 공로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기획재정부가 매년 발표한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두 번이나 ‘미흡’ 판정을 받아 보직해임이 됐어야 마땅했음에도, 절묘한 줄타기로 특수법인 출범에 맞춰 국기원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전력을 지닌 무능력, 무자격자이다.

내년 5월이 되면, 특수법인 제2기 집행부가 출범한다. 그 때는 첫 집행부 구성이 가져온 폐단을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이런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바라건대, 2기 집행부는 국기원을 재정비하여 본연의 위상을 정립시키며, 태권도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소양과 자질과 비전을 가진 검증된 지도자들로 구성해야 한다.

무엇보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승인권을 갖고 있는 이사장직만큼은 정치 성향의 비태권도인을 전격 배제하고, 만민 태권도인들로부터 존경받는 청렴한 원로 태권도인이 선임되게 함으로써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존엄과 태권도본산으로서의 위상을 오롯이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임이수 / 태권라인미디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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