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태권도전공 졸업생들, '취업'문제 어쩌나?
넘치는 태권도전공 졸업생들, '취업'문제 어쩌나?
  • 니콜라
  • 승인 2012.11.29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넘치는 태권도전공 졸업생들, '취업'문제 어쩌나?

 
태권도 저변인구는 여느 종목보다도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기에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또한 대학의 태권도학과/태권도 전공 99개교에 달할 정도로 태권도 학과의 인기는 많은 현실을 냉정히 분석하고 짚어봐야 될 것으로 본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향후 10년이 지나면 저출산으로 인구감소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등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대학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즈음 인구감소로 엘리트 선수(품새, 겨루기 등) 및 태권도장의 인원이 점차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일선의 코치들은 가면 갈수록 선수를 하고자 하는 인원이 없다고 걱정을 많이 한다. 또한 체육관도 너무 많아서 이젠 ‘나눠먹기식’ 운영밖에 안 된다들 한다. 이젠 80∼90년대처럼 체육관 호황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현재 각 17개 시도는 협회를 통해 도장활성화 대안제시를 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배고프면 바라는 것이 더욱 더 많아지는 것이 인간의 심정이 아닌가 싶다.

결과론적으로 해석하면 부모들이 태권도를 시켜 봤자 비전이 없다는 여론형성이 되어 태권도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부모들은 비인기종목 복싱·레슬링 같은 운동을 잘 시키지 않는다. 왜일까? 쉽게 말하면 앞으로 비전이 없으니까 안 시킨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나마 태권도, 탁구, 골프, 배드민턴은 시키고 있다. 이유는 은퇴해도 어느 정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를 볼 때 만약 태권도 비전 제시가 안 된다면 당연히 대학의 태권도학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줄어드는 형국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요즈음 부모들의 최대의 관심은 자녀 사회진출이다. 과연 내 자식이 졸업하면 취직해서 어떠한 삶을 개척해 나가느냐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부모들이 왜 기를 쓰고 자녀를 공부를 시키는 것이 무엇일까?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여유로운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오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면 이렇다.

울산의 모 특성화 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의 경쟁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왜 그럴까. 부모들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해 봤자 취직하기도 어려운데 그냥 기술을 습득해서 대기업에 취직이 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취직, 군 혜택(방위산업체 근무)도 되고, 학비면제도 받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학보다는 사회취업을 우선으로 꼽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대학 나와 봤자 취직도 제대로 안 되는 현실에서 아예 취직하여 앞으로 삶을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볼 때 태권도 전공자들이 사회진출에 대한 보다 많고 정확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트 선수를 위한 인프라에 비해 겨루기 실업팀에 들어가기에는 하늘의 별따기 이고, 품새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서 팀 활성화가 안 되는 등 사회진출의 문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결국 체육관 운영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기원, 태권도협회, 태권도진흥재단 등과 같은 제도권 태권도단체를 비롯해 각 태권도학과 교수들이 이런 것을 고민하고 연구해야 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서로 헤게모니 장악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태권도의 소중한 자산을 앞으로 후배들에게 어떠한 터전을 만들어 남겨줄 것인가가 더욱 중요한 것이란 걸 깨달았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태권도전공자들의 사회진출을 위해 태권도학과 대학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서 사회진출에 맞는 커리큘럼 및 사회 현장경험을 강화해야 한다.

요즈음 대학의 시스템은 현장과 동떨어진 커리큘럼으로 태권도 전공자들이 사회진출 후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현장과 접목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선 체육관 관장들이 대학졸업자는 우대해 줘야 하는데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오히려 현장경험이 많은 자(고졸/전문대졸)를 선호하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태권도학과 교수들은 국내실정이 이렇다보니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려 학생들을 해외로 파견하는 것을 많이들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발생되는 문제점이 많다. 우선 사람을 고용하면 연봉 등 정식적인 계약절차가 필요한데 그것을 무시하고 구두합의하에 보내 나중에 서로가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계약(4대 보험 등)에 의해 절차가 진행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행정적 절차를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우선 국내/해외 등 이론(행정능력 등)과 실기를 병행한 시스템 마련이 제일 시급하다. 더불어 본인 특성에 맞는 그룹별 지도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태권도학과 3·4학년 때에는 개인별 특성을 위한 취업을 대비한 교육시스템 및 실기능력 경험을 배양토록 하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태권도가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결국 대학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취업이라고 간주했을 때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대학을 부모/학생들이 선호하게 될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