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기 혁신 통해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았다
[사설] 자기 혁신 통해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았다
  • 니콜라
  • 승인 2013.02.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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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자기 혁신 통해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았다

우리나라의 국기이자 문화유산인 태권도가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2020년부터 적용할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됐다.

오는 9월 아르헨트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IOC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집행위원회 결정을 뒤집은 전례가 없었기에 아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영구적으로 올림픽 정식종목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4개국에 8000만 수련생을 보유한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4회 연속 올림픽 종목이었으나 판정기준이 모호하고 경기 내용이 단조롭다는 이유로 퇴출 예비리스트에 올랐다가 기사회생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전자호구 도입, 실시간 비디오 판독, 공격별 점수 세분화 등으로 공정성과 흥미를 끌어올린 게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고대 그리스올림픽에서는 물론, 1896년 근대올림픽 제1회 대회부터 줄곧 중추적 자리를 유지해온 레슬링이 제외된 것은 적지않은 충격이라는 반응이다. 한국으로서도 첫 금메달을 배출했고, 역대 메달 집계에서도 유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전통 강세 종목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수비 위주 진행으로 지루하다는 지적은 있었으나 올림픽의 상징 종목을 꼭 퇴출시켜야 했느냐 하는 의문은 남는다. 아마추어 정신을 앞세운 올림픽이 상업주의에 물들어간다는 비판도 나오는 터다. 하지만 수많은 종목이 올림픽 진입 경쟁을 벌이는 스포츠 무대에서도 끊임없는 자기 혁신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저변을 넓혀가야 생존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태권도가 정통무도로서의 가치를 공고히 하고, 특유의 역동성을 키워 축구만큼이나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스포츠로 성장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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