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국기원 임원 선임 임박, 인사가 만사거늘
[데스크시각] 국기원 임원 선임 임박, 인사가 만사거늘
  • 니콜라
  • 승인 2013.06.28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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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국기원 임원 선임 임박, 인사가 만사거늘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좋은 지도자의 조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원하는 바이다.

이를 대표하는 인물이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성세를 이끈 대표적인 인물로 당태종(唐太宗, 이세민)이다.

그는 타고난 정치가이지만 패륜의 극치를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제위를 오르기 위해 형(건성)과 동생을 살해하고 아비를 겁박하기도 했다. 또한 동생의 부인을 후궁으로 들어앉히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사상의 가장 위대한 성군이 되었을까?

당태종(이세민)은 패륜의 극치를 보였지만 이세민이 변을 일으킨 명분은 건성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건성이 태자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세민이 걸림돌이 되었고 이를 주살해야 한다고 충언을 했던 자가 바로 ‘위징(魏徵)’이다 하지만 건성은 머뭇거리고 있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이 모든 시발점과 발단은 위징에게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용인술은 독특했다. 인재라고 판단하면 그 사람의 과거는 불문에 부치고 무조건 자신의 곁에 뒀다.

당태종은 위징을 잡아 왜 형제를 이간질 시켰느냐며 모든 변의 책임을 위징에게 물었다. 그러자 위징은 태연자약(泰然自若)한 태도로 요렇게 대답했다. 만약 태자께서 신의 말을 들었다면 오늘과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답한다.

살아있는 권력자의 면전에서 도발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더 놀라운 건 당태종의 태도다. 위징의 당당한 기개에 탄복한 당태종은 곧바로 위징을 왕에게 직언을 하는 자리인 ‘간의대부’에 임명했다. 그 후 위징은 200여 차례나 거리낌 없는 직언을 해댔다. 간혹 그의 말이 얼마나 짜증났으면 당태종은 저 시골 촌놈을 죽여 버리겠다. 몇 번이나 크게 화를 낼 정도였다.

한번은 당태종이 매를 좋아해서 가장 아끼는 매를 어깨 위에 놓고 놀고 있었는데 위징이 갑자기 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매를 얼른 자기 품속에 감춰버렸다. 방종과 안일에 빠졌다는 잔소리를 듣기 싫었던 것 위징이 물러가기를 기다렸다가 돌아간 후 보니 품속의 매는 죽어있었다고 한다.

상전도 이런 상전이 없다. 그러나 당태종은 위징이 죽을 때까지 중책을 맡겨 국사를 처리하게 했다.

어떻게 보면 당태종에게는 위징이 철천지원수라고 할 수 있지만 인재를 등용하는 데에는 늘 당당하면서 과오를 주저 없이 비판하고 쓴 소리를 잘하는 이로 하여금 ‘장인으로부터 황금광석을 다듬어 황금빛이 날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이를 가까이 했음’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충언이 귀에 거슬리고 듣기 좋은 아첨이 결국은 자신을 망친다는 것을 모르는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당태종은 그것을 행한 것이 성세를 이끈 성군으로 현재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랬듯이 아첨하는 이가 득세하지만 늘 가까이하고자 하는 이는 쓴 소리를 많이 해주는 그를 가까이 하여야 할 것이다.

태권도계 지도자들도 다들 마찬가지이며, 최근 특수법인 국기원 제2기 이사장으로 당선된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도 기축되는 시기이다.

전세계 태권도인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홍 당선자는 어떤 용인술로 인선을 구축할까?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

태권도의 인구가 1억명이 넘는 현시점, 개인의 잘못된 판단으로 전체의 비난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태권도의 역사 속에 길이 남는 인물이 될 것인지..세계의 만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7월 2일 전후로 국기원이사장 인준결정에 따라 홍 당선자가 항해하는 배에 누가 올라 탈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디, 좋은 인재를 구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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