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태권도 글로벌 스포츠로 거듭나려면 프로화 시급
[기고]태권도 글로벌 스포츠로 거듭나려면 프로화 시급
  • 니콜라
  • 승인 2013.08.14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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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태권도 글로벌 스포츠로 거듭나려면 프로화 시급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개최된 ‘2013 세계 태권도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돌아왔다.

세계 134개국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린 개회식에는 수많은 관중들의 환호와 갈채 속에서 마치 올림픽 경기를 방불하게 할 만큼 각종 퍼포먼스로 화려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특히 수십m나 되는 대형 태권복장 마스코트는 관중들의 시선을 모았다.

개회식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4선에 성공한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가 세계 205개국에서 총 8000여만 명이 즐기는 세계적 스포츠임을 강조하고 스포츠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나라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임을 설명했다.

과연 그렇다. 2004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는 이제 세계적인 스포츠로서 명실공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라크태권도협회장은 이라크의 태권도 인구가 축구 인구를 넘어 이라크에서 최고의 스포츠가 됐다는 신문기사를 WTF에 알려왔다고 한다.

태권도는 중남미에 불고 있는 한류에 편승해 멕시코에도 또 다른 파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우미들 대부분이 한국말을 하고 있었으며,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다. 특히 개막식 마지막을 장식한 우리 태권도 선수단에 의한 시범경기와 비보이 공연, 그리고 알랑가몰라 노래에 맞춘 시건방춤과 강남스타일의 말춤은 관중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그러나 태권도는 경기가 종료되면 금방 그 열기가 식어버리는 것이 안타깝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태권도가 진정한 인기 종목으로 거듭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각계 각층에서 우리의 국기 태권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어야 할 것이다.

태권도 메달리스트에 대해 광고업계의 지속적인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질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후원해 주어야 한다. 태권도의 프로화도 추진돼야 한다. 엄격한 규정에 매어 재미없고 지루한 스포츠라는 인상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약간의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태권도의 프로화는 태권도의 지위를 한층 격상해 줄 것이며, 세계인에게는 또 하나의 눈요깃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연아 선수에 버금가는 선수가 태권도에서도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홍락·전 외교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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